이대호 ‘빅 레그킥 끝내기 홈런’이 보여준 실마리

이대호(34·시애틀)가 팀의 5연패를 끊는 짜릿한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14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루에 애덤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고, 제이크 디크먼의 97마일(약 156㎞)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높이 들어오자 그대로 세이프코 필드 왼쪽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1루를 돌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이대호는 홈플레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 동료들의 화끈한 세리머니 세례 속에 홈을 밟았다.

이대호의 홈런은 시즌 2호. 팀 연패를 끊은 끝내기 홈런이라는 점도 있지만 이대호의 리그 적응 방식을 보여주는 홈런이기도 했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레그 킥을 줄이고, 스윙 크기를 줄여 정확한 타격에 집중했다. 이대호는 힘을 갖춘 타자라서 굳이 큰 스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 했지만 이대호는 오히려 필요할 때 레그 킥을 더 크게 가져가며 강속구를 때려 넘겼다.

강정호와 같은 방식이다. 강정호 역시 피츠버그 입단 뒤 ‘레그 킥’이 주목받았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예상이었다. 강정호는 그 레그 킥으로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안타를 때렸고,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는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강속구에 대처하는 방식은 단지 ‘스피드’에만 대응하는 게 아니다. 물리법칙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공은 더 강한 힘을 갖는다. 메이저리그 강속구의 스피드에 대응해 제대로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이 갖고 있는 힘을 이겨낼 수 있는 타격의 ‘힘’이 필요하다. 이대호는 커다란 덩치를 가졌음에도 공과의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레그 킥을 선택했고, 이는 대형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현수(28·볼티모어)와 박병호(30·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2015시즌, 강속구에 대비하기 위한 타격폼 조정을 준비했다. 김현수와 박병호 모두 레그 킥의 크기를 줄였고, 더 빠른 스윙을 통해 강속구에 대비했다. 준비 방향이 아직 틀렸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빠른 공에 대비하는 방식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지나치게 빠른 공을 의식하는 듯한 스윙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호 역시 홈런은 슬라이더를 때려 넘겼고, 안타가 된 2개의 공이 각각 143㎞, 145㎞짜리 비교적 빠르지 않은 직구였다. 문제는 스피드가 아니라 ‘힘’일지도 모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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