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저릿한 자서전은 없다. <8 Mile>

에미넴이라고 혹시 아는가? 라고 물어보면 한대 맞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랩, 힙합의 소용돌이에 휩싸인지도 벌써 몇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 힙합의 거장 중 한명인 이 사람을 아냐고 물어보는건 큰 실례겠지.

영화 <8mile>을 다시 조명하고 싶다. 이 영화는 2002년에 개봉한 영화로 꽤나 오래된 영화긴 하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봤다. 누군지도 모르고 봤다. 심지어 배우가 겁나 잘생기고 연기도 잘해서 누군가 했다. 근데 그게 바로 에미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차별의 시대, 흑인과 백인이 잘하는 것은 다르다.

잘나가는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중에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꽤 많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존경을 보내는 이유도 어느정도는 그런 악조건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 성공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에미넴도 마찬가지다. 당시 사회적 배경에서 살펴봤을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백인이라는 사실이다.

아직 미국 사회에서 흑백차별이 개선되지 않은 세상. 에미넴은 백인이었지만 그는 흑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디트로이드에 트레일러에서 사는 미래 없는 청년이었다. 그가 잘하는 것은 음악이고 힙합이었지만 그 마저도 흑인들에게 점령당해 무시당하는 형편이었다. 흑인들이 백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을 수가 없었고 그 사이에서 에미넴은 설 자리를 더욱더 잃어가고 자신감은 더 추락해 버린다.

영화는 끝없이 아득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 속에서 그의 조그만 사투를 다루고 있다. 그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고 또 스스로에게 배신당하기도 하면서 어둠속을 헤메이는 한 아티스트를 조명한다. 그는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세상을 버텨간다. 그런 그가 날갯짓을 시작하면서 영화는 조금의 희망을 찾게 된다.

끝도 없는 어둠속에서 작은 빛무리를 잡아

그것을 가슴에 넣고 숨을 쉬다.

분위기는 한도 끝도 없이 어둡고 그러나 그 속에 에미넴은 빛난다. 내가 처한 환경이 빌어먹을지라도 그는 자신의 길을 걷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며 결국은 해내고 멋진 마무리로 영화를 끝맺는다. 다른 영화들 처럼 환상적인 결말은 없다. 자신을 비꼬고 무시하던 '프리월드'를 랩으로 뭉게버리고 챔피언이 되어 나온 에미넴은 그저 자신의 야간 업무를 마치기 위해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그것이 끝이지만 정말 멋진 끝이다.

그가 마지막에 걸어가는 뒷모습의 당당함은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이지만 성공이라고 하기 충분했다.

아직도 듣기 좋은 노래, 그리고 저미는 가사.

<LOSE YOURSELF>

영화 중간 트레일러 구석에서 수도없이 많이 적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종이 한켠에 적은 가사, 그리고 노래. <Lose yourself>

비트와 가사가 그 장면과 더불어 조금씩 흘러나올 때 온몸을 저릿하게 하는 전율. 가사는 그의 현실과 너무 와닿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듯한 표현들에 가슴이 아파온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알고 있던 노래였고 가사 해석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비트와 훅이 좋아서 듣던 노래였기 때문에 그 의미를 알고 나서는 오는 충격은 적지 않았다. 그의 한과 인생이 섞인 노래였다는 것을 다시 깨달으면서 여기에 훅의 가사 내용을 싣고 싶다.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이 음악 속, 이 순간 속에 네 자신을 놓는 게 좋아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네 것으로 만들어, 놓치지 않는 게 좋아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네겐 단 한 번의 기회 뿐,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지마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이런 기회는 인생에 한 번 뿐이야

좋은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날의 느낌과 현재의 느낌이 다른 것 처럼 또다른 에미넴을 만나게 된다. 그가 지금 어떤 인생을 살았건 그의 과거는 변하지 않고 그의 지금을 만들어 놓았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어떤 기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한방을 위해 얼만큼의 칼날을 갈아 놓았는가.

당신에게 올바른 감동을

좋은 밤 좋은 블로그 김큰별의 은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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