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비거리가 대단한 두가지 이유

거포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엄청난 파워에 메이저리그가 들썩거렸다. 이번에는 타깃 필드 역사에 남을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내 모든이를 경악케 했다.

박병호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7번·1루수로 선발출장해 팀이 5-4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 2층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박병호의 안타는 홈런 한 방 뿐이었지만, 다른 타석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인상깊은 홈런이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제공하는 홈런 트래커에 따르면, 박병호가 친 시즌 2호 홈런의 비거리는 466피트(약 142m)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짐 토미(미네소타)가 기록한 464피트(약 141.4m)를 넘어서는, 2010년 1월 개장한 타깃필드에서 나온 역대 최장거리 홈런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의 471피트(약 143.6m)에 이은 2위 비거리다.

박병호는 한국에서도 이처럼 엄청난 크기의 홈런을 심심치 않게 보여준 적이 있다. 서울 목동구장에서는 가운데 담장 너머에 설치된 전광판 위쪽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기 때문에 평가절하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어떤 구장에서도 통할 정도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자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병호가 이날 만들어낸 홈런은 상대 3번째 투수 조 스미스의 79마일(127.1㎞) 짜리 슬라이더였다. 구속이 빠를수록 타구의 비거리 또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박병호가 시속 150㎞를 웃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궁금하다. 올 시즌 아레나도가 최장거리 홈런을 기록할 당시 받아친 공의 구속은 84.6마일(약 136.2㎞)이었다. 아레나도보다 시속 10㎞ 정도 느린 공을 받아쳐 그와 불과 1.6m 밖에 떨어지지 않는 대형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현지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네소타는 경기 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가 친) 공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완벽하게 공을 쪼갰다”며 남다른 파워에 감탄했다. 일본 언론들도 ‘충격적인 한 방’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박병호의 특대형 홈런을 비중있게 다뤘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 박병호는 덤덤했다. 경기 후 “한국에서도 이런 홈런을 쳐 봤다. 슬라이더를 쳤고, 잘 맞아서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것보다는 팀이 연승을 달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박병호는 “홈런도 나왔지만 어제는 연패를 끊었고, 오늘은 (이긴 뒤) 다 같이 댄스파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나도) 조금 췄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8회 결승 2루타를 때려 팀을 개막후 9연패에서 구해낸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박병호의 파워가 계속 뿜어져 나올수록, 미네소타 선수들의 댄스 파티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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