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런던 스토리 # 1 -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중심을 걷다 (029)

찬란했던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 한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식민지를 보유함으로써,'해가 지지 않는 나라' 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였지요.런던은 당시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채,옛스러운 모던함이 더해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오늘은 그 중에서도 런던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웨스트민스터(westminster)구역으로 가봅니다.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그 곳으로함께 떠나가 봅니다.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오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하였다. 미리 글래스고에서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던 나는, 실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글래스고에는 공항이 2개가 있다. 하나는 글래스고 국제 공항. 나머지 하나는 글래스고 프레스트윅 공항. 이 중 내가 예약한 라이언 에어(Ryanair)비행기가 이륙하는 곳은 바로 프레스트윅 공항이었다. 비 내리는 글래스고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탄 난, 분명 정확한 공항의 명칭을 얘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공항에 가자고 얘기 했던 것이다. 내가 공항에 도착해서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 프레스트윅 공항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공항 간의 거리는 약 51km로 택시를 탄다 해도 약 45분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자책하는 날 보며 안타까워하던 공항 직원들이 하나의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꼭 오늘 런던에 가야 한다면, 야간 버스를 타는 건 어때?" 그리하여 부랴부랴 현장에서 야간 버스 티켓을 구매한 난, 장장 7시간이 소요되는 런던 행 야간버스에 몸을 실었다. 온통 비에 젖어 찝찝한 몸을 뉘이고 나니 허털한 웃음이 나왔다. '아~ 이 여행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공항에서 침낭을 잃어버리더니 이젠 비행기를 놓치기까지...' 원래의 계획이라면 도착하자마자 런던의 아름다운 야경을 먼저 볼 계획이었는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 피곤한 몸을 구기고 구겨 자다 깨다를 반복하자 어느 덧 버스는 런던의 중심인 빅토리아 역(Victoria Station)에 도착하였다. 무척이나 피곤했던 난 예약해두었던 호스텔로 직행. 간단히 샤워를 한 후 그대로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난 시간은 해가 중천에 뜬 오후 3시 경. 우선 런던의 중심부인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 웨스트민스터 역(Westminster Station)

ⓟ 빅벤(Big Ben)

'와~ 이게 드디어 말로만 듣던 빅벤이구나' 에딘버러나 글래스고와는 달리 런던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책이나 많은 매체들을 통해 접했었기에 말로만 듣던 건축물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이 난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구나.' 카메라에 좀처럼 담을 수 없는 웅장한 규모에 절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런던의 색은 회색이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런던은 회색 빛깔 위에 빨간색이 덧칠해진다. 런던을 누비는 빨간 2층 버스, 이제는 모바일 폰에 자리를 뺏겨버린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까지... 흐린 수채화 위에 빨간색 물감이 툭 떨어진 듯한 느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색이 오묘하게 공존하는 도시. 그 곳이 바로 런던이다.

흐리다가 맑았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오는 런던의 날씨. 잠시 비를 피해 들어가 있자니, 빅벤도 어느새 진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자명종 소리 같은 일상 적인 소리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날, 설렘으로 깨어나는 소리이다. 그래서 일까~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빅벤의 종소리는 내가 런던에 있던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울림이다.

런던의 거리는 무척이나 활기 찼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매연 속에서도 도시는 생동감이 있었다.

ⓟ 국회 의사당(Palace of Westminster)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할아버지가 눈에 띄였다, 때론, 경탄하는 표정으로... 때론, 우수에 찬 표정으로... 하염없이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나의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아마 이 곳이 처음이었으랴...  그보다 몇십년 먼저 이 곳을 걷고 있는 난, 추억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또 빨리 생긴 것일까? 

ⓟ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예전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이 TV에서 방송되었을 때, 수 많은 군중들의 그녀를 추모하는 행렬이 참 인상 깊었다. 아마 그때부터. 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모습이 내 기억에 남았으랴...  영국 왕실의 가식에 맞서 진정한 자유를 찾고 봉사의 삶을 살며 영국 왕실 그 어느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내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화려함이 아닌 쓸쓸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건 그녀의 모습이 이 곳에 짙게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웨스트 민스터 다리에서 국회의사당을 등지고 서자, 우측으로 런던의 또하나의 명물인 런던아이가 보였다. 영화 이프 온리(If only)에 나온 런던 아이를 보며 난 얼마나 런던을 가고 싶어했던가... 그 런던아이가 내 눈 앞에 있다니 난 마치 이게 꿈인 것만 같았다.

ⓟ 런던 아이(London Eye)

템즈강에 물고기가 있을까? 회색빛 가득한 템즈강에 과연 물고기가 사는 것일까 의아한 것은 한강에 물고기가 사는 것일까 의아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물고기가 사니 낚시대를 드리워 놓았겠지...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색깔과 어우리지는 모자와 옷을 입은 할아버지의 센스에 박수를!

웨스트민스턴 다리에서 바라본 빅벤과 국회의사당. 얼마나 규모가 큰지 한 프레임에 담기가 참 어렵다. 어둠이 내리는 회색 빛 날씨 속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빅벤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힘차게 나부끼는 유니언 잭. 저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를 질주하는 2층 버스와 매운 연기를 내뿜는 오토바이까지~  예전엔 이 곳에 버스도,.. 오토바이도 없었겠지... 옛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런던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다음 날 다시 이 곳을 방문했을 때 하늘이 무척이나 맑았기 때문이다. 회색 빛 하늘 속의 빅벤과 푸른 하늘 속의 빅벤은 분명 달랐다. 똑같은 시계탑인데 뭐가 그렇게 다를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옷을 입으면 느낌이 다르 듯이, 빅벤도 어우러지는 색에 따라 나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둘다 아름다웠지만...

ⓟ 빅토리아 타워 가든(Victoria Tower gardens)

매캐한 도시의 매연도 뒷골목의 꾸리한 냄새도 이상하게 정겨운 느낌이 났던 건, 내가 도시에 오랫동안 살아서 였을까... 어렸을 적 즐겨 하던 부루마불에서나 가보았던 이 곳이 난 전혀 낯설지 않았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평안함이 공존하는 도시. 런던에선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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