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노동생산성, 근로자 탓일까 기업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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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들의 해외 이전 가속화로 2006년부터 10년간 344억4000만 달러(약 39조6000억 원) 규모의 국내 투자가 무산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신규 일자리 창출 기회도 매년 2만∼3만 개씩 증발하고 있다는 주장이죠. 그 원인에는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들과 함께 낮은 노동생산성을 지목했습니다.

왜 노동생산성이 낮을까요. 세계 최고의 학력수준을 자랑하는 노동자들이 넘쳐나는데 말이죠. 정부와 재계는 그 원인으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낮은 성과자의 해고가 어려우니 노동생산성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죠. 이 때문에 저성과자를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노동개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부와 재계의 주장처럼 노동생산성이 낮은 게 순전히 노동자들만의 탓일까요.

노동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기업을 꼽으라면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놀랄 만큼 높은 노동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이같이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 우리나라 정부와 재계의 말처럼 낮은 성과자를 해고했기 때문일까요. 전문가들은 남다른 근무환경과 직원 중심 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구글의 경우는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 꿈의 근무환경을 자랑합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대대적으로 확장한 구글플렉스(GooglePlex)는 사무실인지 놀이터인지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재미났게 만들어져 있죠. 미끄럼틀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어 마치 놀이동산에서 일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구글의 구내식당은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 뺨칠 정도의 맛과 영향, 뷰까지 자랑합니다.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연구소 ‘구글 플렉스’에는 무려 11개의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한식과 중식, 태국식 등 아시아 식단부터 이탈리아식 등 유럽 식단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미국 뉴욕 사옥 구내식당에서도 삼시 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제공됩니다. 특히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가 기가막히죠. 날씨가 좋으면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구글 직원들은 “일을 하다가 우울해지면 식당으로 간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식사는 물론 간식까지 무료입니다. 게다가 친구들과 가족을 초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내에는 직원들을 위한 낮잠 휴게실도 마련해놓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해진 직원들은 이곳을 찾아 방해받지 않고 눈을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바쁜 직원들을 위한 무료 세탁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니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방문한 사람들은 한번씩 놀라게 된다고 합니다. 사내에 애완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라 수백마리나 있어 한마디로 개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도대체 애완견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뭘까요.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에 두고 온 애완동물 때문에 걱정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하고 하는 군요. 이 때문에 아마존 직원들은 자신의 기업을 ‘애견친화기업’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애완견과 같이 있으면 근무가 될까요. 최근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과 시간을 보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3분의1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애완견과의 동반 출근이 타인을 더 신뢰하고 근무시간 중 긴장감을 낮추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 직원들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눈치 보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점이죠. 이게 뭐 자랑거리가 되냐고 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육아휴직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육아휴직을 쓰라고 해도 직원들이 알아서 안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윗사람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난 뒤 2개월간 ‘모범적으로’ 육아휴직을 떠났습니다. CEO가 육아휴직을 쓰고 나니 직원들도 마음놓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설명이죠.

애플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은 매년 연말에는 서둘러야 한다고 합니다. 365일 상시 체제로 돌아가는 앱 검수·등록 관련 업무 근로자들을 배려해 애플이 매년 연말 최대 열흘간의 휴무기간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나 애플 이용자들은 다소 불편하겠지만 애플 직원들의 복지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글로벌 IT 기업들의 복지 정책 어떠신가요. 놀라운 것은 물론이고 회사가 진짜 직원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으신가요. 전문가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이런 배려는 생산성 향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배출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높은 생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배출은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설명이죠. 회사의 이익이 커지면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또다시 더 높아지는 선순환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결국 회사와 직원이 윈·윈 하는 것이죠.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뽑아놓고도 생산성 타령이나 하는 우리나라 정부·재계의 발상과 정말 비교되지 않나요. 인재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놓지 않고선 저성과자를 속아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너무나 순진해보이지 않나요. 혹시 돈 많은 기업이니 이렇게 대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항변하실 분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구글 등이 세계적인 대기업에 올랐기 때문에 근무환경을 개선했을까요. 아니면 복지를 강화한 덕분에 세계적인 지위에 올랐을까요.

다 떠나 무엇보다 노동자를 적대적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정부·기업과는 달리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글로벌IT기업들의 인식과 문화가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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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http://www.podbbang.com/ch/934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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