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7년은 영화 스타워즈 첫 번째 시리즈가 공개된 해다. SF 마니아에겐 기념할 만한 해지만 같은 해 외계생명체가 보낸 것이 아닐까 의심되는 수수께끼의 신호인 와우 신호(Wow! signal)가 발견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와우 신호가 혜성에서 비롯됐다는 가정이 나왔고 2017∼2018년 검증 실험도 계획되고 있다고 한다. 1977년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SETI)에 참여한 오하이오주립대학 제리 R.이만 박사는 빅이어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72초에 걸쳐 강한 전파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신호를 감지한 그는 출력 신호 강도를 나타내는 그림에 표시된 수수께끼 신호 옆에 “Wow!”라는 놀라움의 표시를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이 수수께끼 신호에는 와우 신호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와우 신호를 분석한 결과 주파수가 1420.356MHz 또는 1420.456MHz로 수소 원자가 전이될 때 방출되는 21cm 전파방출선(21 cm hydrogen line)과 가까운 값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1cm 전파방출선은 항성간 통신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파였기 때문에 와우 신호는 지적생명체가 우주에서 출발한 외계 생명체 존재를 증명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게 됐다. 그런데 같은 신호를 관측할 수 없고 와우 신호 발견자도 외계 생명체에 의한 신호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21세기에 들어서도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은 채 여전히 정체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세인트피터스버그칼리지 안토니오 파리스 교수는 와우 신호가 발견된 상황에 대해 천문학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266P/크리스텐슨(266P/Christensen)과 355P/기브스(335P/Gibbs)라는 2가지 의심스러운 혜성이 와우 신호에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이들 두 혜성은 직경 수백km 크기 수소 구름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혜성이 빅이어 전파망원경을 가로지르다가 생긴 게 바로 수수께끼의 신호인 와우신호라는 것이다. 이들 혜성은 각각 2006, 2008년에 발견된 것이다. 와우신호가 감지될 당시에는 존재조차 알지 못한 상태였다. 파리스 교수는 자신의 이론에 대한 정확성을 증명하기 위해 와우 신호를 감지하는 전파망원경 구입 자금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으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266P/크리스텐슨이 돌아오는 2017년 1월 25일, 355P/기브스가 돌아오는 2018년 1월 7일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와우 신호 검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파리스 교수의 주장에 대해 만일 혜성이 21cm 전파방출선의 원인이라면 왜 와우 신호 이후에 비슷한 신호를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와우 신호가 혜성에서 비롯됐는지 여부는 2년 안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 http://www.sciencealert.com/the-famous-wow-signal-came-from-comets-not-aliens-says-astronomer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