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 미제사건과 '미제 로맨스'의 기묘한 앙상블

911 테러의 악몽에 채 가시지 않은 2002년. FBI 요원 레이(치웨텔 에지오포)와 경찰 제스(줄리아 로버츠)는 LA 지방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절친한 동료 사이다. 어느날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한 젊은 여성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피해자는 다름아닌 제스의 딸. 평소 모녀와 가족같이 지내온 레이는 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강력계 신입 검사 클레어(니콜 키드먼) 또한 여기에 힘을 보탠다.

얼핏 익숙한 범죄 스릴러로 보이지만, 영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미제 살인사건와 더불어 ‘미제 로맨스’가 한 축을 이루는 작품이다. 레이는 엘리트 여검사 클레어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같은 날 친구 딸이 살해당한 사실에 경악한다. 그는 열정적으로 수사에 몰두하면서 클레어와 가까워지는 한편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쩐지 소극적인 윗선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용의자를 풀어주고, 이후 용의자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무력감을 느낀 레이는 클레어를 둔 채 LA를 떠난다. 그렇게 살인사건과 로맨스는 미제 상태로 남는다.

13년이 지난 2015년, 레이는 돌연 LA로 돌아와 그간 혼자 추적해 온 단서를 제스와 클레어 앞에 내민다. 이를 통해 자칫 묻혀버릴 뻔 했던 미제사건을 다시 들추고, 한편으로는 과거 매듭짓지 못했던 클레어와의 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튼다. 그가 지난 13년간 남몰래 사건에 매달렸다는 사실은, 그간 한시도 클레어를 잊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는 영화의 편집 방식은 제한된 단서를 하나하나 제공하며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더불어 911 테러 이후 미국 내에 만연해진 테러 위협에 대한 강박, 다수의 안전을 위해 쉽사리 무시되는 개인의 정의까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들에서는 현실을 반영한 사회적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영화 말미에 이르러서야 폭발하듯 드러나는 진실 또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관객의 뒷통수를 후려치기에 충분하다.

1990~2000년대를 풍미한 동갑내기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 줄리아 로버츠의 캐릭터 연기는 손색이 없다. 특히 클레어 역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50을 코앞에 뒀단 사실이 무색할 만큼 아름답고 뇌쇄적이기까지 하다. 줄리아 로버츠는 딸을 잃고 상심에 빠진 제스 역을 맡아 깊은 나락 속 불행한 여성의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노예 12년>(2014)의 주인공 솔로몬 노섭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치웨텔 에지오포 또한 안정적인 연기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2016년 4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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