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지류의 삶

바람빠진 타이어가 배를 일렁이며 걷는다 굽은 허리 할머니가 길가에 냉장고 박스 속으로 기어들어갔다가 작은 틈을 만들더니 커터칼 하나를 손가락이 하얗게 질리도록 잡고 박스를 자른다 길다란 묵은지를 자르듯 길게 찢는다 나비처럼 박스에서 기어나와 튼튼한 주걱턱을 지닌 개미처럼 커터칼을 옮겨가며 박스를 자른다 제몸보다 큰 이파리 하나를 자르는 개미처럼 잘라낸다 햇살은 구름속으로 기어들고 바람이 분다

냉정하고 폭력적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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