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rologue

2012년 7월 18일 자정을 조금 넘긴 0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모두가 자는 이 시각에도 공항 내 사람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미지의 세계로 나설 생각에 부푼 사람들과, 그들을 인도하는 안내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도우미들. 20분 뒤면 나는 한국을 떠난다. 2007년 이후로 실로 5년 만이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해왔던 유럽여행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마지막 학기 앞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해외여행을 감행해야하냐는 부모님의 만류도 뿌리쳤고, 이 비행기 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악착같이 아르바이트 반년 동안 했던 일들 모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유럽 배낭여행' , 비단 우리나라 사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꿈꾸는, 버킷리스트에 추가해봄직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그녀 같은 존재. 하지만 이 목표를 실제로 달성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많지 않다. 옛날과 달리 교통편이 많이 발달하여 해외를 많이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에도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은 각자 주위를 돌아보면 손에 꼽아 셀 정도다.


20대 중반, 사춘기 이후 또 한번의 갈림길이 등장하는 시기. 대학교 문턱을 벗어나 직장이라는 새로운 전쟁터로 징용되는 시점, 그 치열한 곳으로 나가게 되면, 두 번 다시 이러한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아서 나는 취업전선보다도 유럽을 선택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갈 수 있다한들, 20대에 경험한 것과 그 이후에 경험한 것은 엄연히 다르고, 나이대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니까.


2012년 7월 18일 00시 50분, 나의 대항해시대는 시작되었다.


"Von Vayage"

남다른 주관과 철학. 인스타그램 계정 : @j.hyun.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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