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제품인 갤럭시 S4의 매출이 예상처럼 강하지 않다는 우려 속에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선적량 면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제조사인 삼성은 28일(금)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9조7,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조4,600억 원에서는 44~50% 성장한 것이며 1분기보다는 54%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56~58조원 사이로 47조6,000억 원이었던 전년대비 18~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3월 론칭한 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S4의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에 대한 우려가 3월 중순 이후 삼성 시총에서 이미 300억 달러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최근 몇 주 사이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실적 전망치도 낮췄다. 금요일 오전 한국 증시에서 삼성 주가는 128만2,000원으로 2.7% 하락했다. 삼성이 내놓은 2분기 전망치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밑돈다. 애널리스트들은 영업이익 10조1,000억 원, 매출 58조6,000억 원으로 내다봤었다. 삼성의 전망치는 이전 기록인 지난해 4분기 8조8,400억 원은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만 주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아니다. 리서치인모션(현 블랙베리) 주가도 지난주 스마트폰 선적량이 예상보다 훨씬 못했다는 사측의 발표가 나온 후 급락했으며, 애플 주가는 올해 초부터 아이폰5에 대한 수요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다이와증권의 이재혁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계속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사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애쓰면서 하반기엔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2분기 순이익 추산치를 공개하진 않았으며, 이달 말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모바일사업은 지난 1년간 삼성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해왔다. 올 1분기에도 총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했다. 삼성은 칩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물론이고 TV와 같은 소비자 가전제품도 생산한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스마트폰 선적량이 7,300만~7,50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삼성은 점유율 33.1%로 스마트폰시장 선두주자였다. 애플은 17.9%로 2위였다. 삼성은 다양한 크기의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출시하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을 취해왔다. 또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갤럭시 S4 미니 같은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의 매출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