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피나 스타타이머 파일럿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알피나(Alpina)는 1883년 고틀리브 하우저(Gottlieb Hauser)에 의해 설립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계 브랜드입니다. 산악인​(Alpinists)에서 유래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로 스포츠 시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알피나는 20세기 초에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크로노미터급의 시계를 생산하는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진 브랜드였습니다. 1920년대에는 세계 2,000여 매장을 보유한 스위스의 주요 워치메이커 중 하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1938년 발표한 '알피너 4'는 충격방지, 방수, 내자기성,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4가지 특성을 표방한 시계로 스포츠 시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작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할 스포츠 시계의 기준을 100년 가까운 과거에 이미 제시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알피나 역시 1980년대 불어닥친 '쿼츠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위기를 맞습니다. 이후 2002년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계 애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연혁을 그리 오래되지 않은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133년 전통의 시계브랜드를 흡수했다는 건 역사의 아이러니는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의 부활기에 대중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해 성공 경험을 쌓아왔던 프레드릭 콘스탄트이기에 알피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 역시 사실입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알피나의 제품군을 비교해보면 왜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알피나를 편입시켰는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주력 제품은 뭐니뭐니해도 드레스 워치입니다. 물론 레이싱 또는 요트 컨셉의 컬렉션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드레스 워치풍의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스포츠 시계에 전통과 노하우를 가진 알피나를 통해 이 분야에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알피나의 라인업을 보면 모험가를 위한 알피너(Alpiner), 파일럿 워치 스타타이머(Startimer), 다이버 워치 씨스트롱(Seastrong)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스포츠 워치 컨셉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에서 상이한 컨셉의 컬렉션을 확장하는 것보다 각각의 특화된 브랜드로 분화하는 전략은 마케팅의 교과서적인 행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알피나는 마치 이란성 쌍둥이처럼 느껴집니다. 각 브랜드의 구성을 보면 디자인만 구분될 뿐 기능면에서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를 보면 ETA 또는 셀리타의 범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은 물론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개발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제공받은 '매뉴팩처 라인'이 알피나에도 공유됩니다. 스마트 워치인 '프레드릭 콘스탄트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역시 '알피나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로 생산합니다. 즉, 프레드릭 콘스탄트 스마트워치의 스포츠 버전을 원한다면 알피나에서 찾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프레드릭 콘스탄트 산하의 알피나는 기존의 스포츠 시계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 중 스타타이머(Startimer)는 알피나를 대표하는 파일럿 컬렉션입니다. 약 50여년간 세계 여러 공군에 공급한 매뉴팩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일럿 시계 특유의 뛰어난 가독성에 정제된 다이얼 디자인이 발군입니다.

오늘 리뷰는 알피나 스타타이머 파일럿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AL-860GB4S6B)로 브레이슬릿 버전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블랙 다이얼의 좀 더 클랙식한 파일럿 모델(ref. AL-860B4S6B)도 있지만, 그와 비교해 좀 더 모던하고 고급화된 요소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 이 시계의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44mm 케이스는 밀리터리 특유의 브러쉬드 피니싱을 바탕으로 부분 폴리싱 처리를 적절히 조합시키며 고급 기계식 시계의 요구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두께는 14.75mm로 범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점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치입니다. 전체적으로 케이스의 크기나 두께는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고 마땅히 흠잡을 만 한 곳을 찾을 수 없는 무난한 모습입니다.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어 파일럿 시계의 필수 사항인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크라운은 스크류 인 방식으로 원뿔 모양의 독특한 모양을 가지는데 이는 알피나의 아이코닉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여느 브랜드의 크라운과는 상당히 차별화되는 디자인으로 미세가공도 잘 되어있고 조작시 편의성 또한 좋습니다. 크라운 상부에는 알피나 로고에서 유래한 삼각형 문양이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크로노그래프 푸쉬버튼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케이스백은 씨스루 타입으로 탑재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방수 성능은 100m 입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칼리버 AL-860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범용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잘 알려진 ETA 7750 무브먼트(최근 SW 500으로 대체)를 베이스로 합니다. 진동수 28'800/h, 30석, 46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집니다. 여기에 투카운터 방식 및 날짜창은 생략하는 수정을 했습니다. 케이스백을 통해 보여지는 코스메틱 상태는 플레이트에 페를라쥬 문양을 넣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로터는 비대칭 형태로 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ETA 7750 무브먼트가 로터 효율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비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 비대칭 로터가 좀 더 높은 효율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는 듭니다. ​조작은 날짜창이 생략되었기에 0단 태엽감기, 1단 스톱 세컨드 기능이 있는 시간 조정 기능을 가집니다. 2시 방향의 푸쉬버튼을 통해 스타트/스톱, 4시 방향의 푸쉬버튼을 통해 리셋 기능을 수행합니다.

​Bi-Compax (좌우 대칭 투카운터 형태) 크로노그래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다이얼은 다크그레이 선레이 문양에 서브 다이얼과 가장자리 챕터 링은 블랙 컬러로 차이를 둡니다. 투톤 다이얼이 주는 인상은 클래식한 파일럿 시계의 전형인 맷블랙 다이얼과 비교해 좀 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챕터 링과 아플리케 인덱스는 서브 다이얼과 함께 3레이어 이상의 볼륨감을 만들어 파일럿 컨셉의 고급 기계식 시계에서 볼 수 있었던 고급감을 제공합니다.

인덱스는 3-6-9 바 인덱스와 아라빅 인덱스의 조합으로 파일럿 워치의 전통을 계승하고 12시의 삼각형 인덱스는 알피나의 삼각형 로고를 넣어 파일럿의 전통적인 기능성과 알피나만의 아이코닉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풀잎형 시침/분침이 적용되었고 센터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는 꼬리 부분에 레드 컬러의 삼각형(이 역시 알피라 로고를 연상시키는)으로 스포티함이 부각됩니다.

야광은 핸즈 부분은 도포상태가 양호하지만 인덱스 부분은 조금 미흡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H형 브레이슬릿은 중심부의 유광 처리로 케이스와 같이 유/무광의 조화로 고급감을 만듭니다. 양방향 폴딩 버클이 적용되었습니다. 브레이슬릿의 착용감이나 버클의 조작감은 매우 좋습니다. 러그폭은 22mm이며, 스트랩 버전의 경우 22/18mm 블랙 스티치 소가죽 스트랩이 기본 제공됩니다.

착용시 꽤나 묵직한 무게감이 전해집니다. 평소 작은 사이즈의 시계를 선호하는 필자의 개인 취향이 반영된 느낌일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사이즈는 보편화되는 추세고 시계가 주는 강인함과 남성다움은 만족스럽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밸런스가 뛰어나고 파일럿 시계로서의 표현력도 만족스럽습니다.

이 모델은 8,888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크게 의미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무한정 생산하는 양산형 모델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약간의 가치는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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