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9900원 스테이크

길거리 음식이 달라졌다. 문어꼬치, 장어구이, 꽃게튀김, 잡채…. 명동 거리를 걸으면 세상에 서서 못 먹을 음식이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야흐로, 우린 이것마저도 서서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됐다. 바로 스테이크다.

3000~4000원하는 다른 길거리 음식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푸드트럭에서 9,900원에 판매하는 스테이크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건 스테이크 역사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스테이크는 비싼 음식’이란 꼬리표를 떼고 푸드트럭으로 전국을 돌고 있는 스테이크아웃 대표에게 물었다.

“정말 마진이 남습니까?”

나이는 24, 25살. 고기 구운 경력은 없고, 심지어 전공도 체육학이다. 어쩌다 스테이크 팔 생각을 했나.

백상훈(이하 백)

그때 든 생각이다. 맛있는 스테이크를 접근성 좋은 곳에서 팔면 어떨까. 마침 돈도 없으니까 트럭 위에서…! 원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다. 물병 제조 사업이며 스포츠 관련 식품 사업 등을 구상했었다. 그러다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 가능한 스테이크 장사에 뛰어든 거다.

고창완(이하 고)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채 만원을 안 하네. 맛있는 걸 싸게 파니까 수상하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묻겠다. 어디서 온 고기인가.

한 번에 6톤, 10톤가량의 고기를 구입해 보관한다. (에디터:보관비가 많이 나오겠는걸.) 다른 유통 과정은 최대한 단순하게 한 대도 보관만큼은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고 업체에 맡긴다.

스테이크아웃처럼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를 팔 수도 있는데, 그간 다른 가게에서 이를 비싸게 팔아왔다는 사실에 화가 좀 났다.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 스테이크도 서민 음식이 될 수 있는 거 맞지? 이렇게 팔아도 마진이 남는거 맞고?

그런데 우린 가게가 없고 전문 셰프가 만드는 게 아니니 그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걸 아껴 수익을 내는 거지. 스테이크를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먹어야 한다는 이미지를 깨면 수익도 낼 수 있고 스테이크를 서민 음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주로 대학가 근처나 큰 아파트 단지에서 장사한다. 그 외에 여기도 가봤다, 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딘가.

어느 클럽의 할로윈 파티에도 초대돼 같이 콜라보를 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스테이크라는 음식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간 스테이크가 ‘기념일에 먹는 비싼 고기’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앞으론 우리를 통해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맛좋은 고기’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스테이크아웃에선 알바생에게 시급 1만원을 준다고 한다. 무조건 당일에 제공하고 스테이크도 원 없이 먹게 해준다며? 시급이 센 이유가 뭔가. 힘든 일을 시켜서 그런 건가?

용기에 스테이크 담아서 전달하고 계산해주는 업무라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리도 대학생이라 대학생 알바생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 같다.

photographer 이서영

sum@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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