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실 쩌우더리의 어린이날

대한민국의 어린이 날은 1923년부터 시행해서 매년 5월 5일,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이라고 합니다. 유엔이 정한 전 세계 어린이날은 11월 20일로 1959년 만장일치로 채택한 '아동권리선언'을 선포하면서 시작되었고요. 북한의 어린이날은 분단 이후 6월 1일 '국제 아동절'로 지정하여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도 같은 6월 1일인데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고요. 대신 각종 행사들이 열립니다. 아르헨티나는 8월 둘째 주 일요일 그리스는 매년 5월 둘째 주, 스위스는 3년마다 8월 1일 '상갈렌 축제'를 연다고 하네요. 일본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3월 3일 '히나마츠리'와 남자아이들을 위한 5월 5일 '탄고노셋쿠'가 있습니다.

어린이 날, 아이의 생일, 크리스마스에 명절 등등. 축하하고 선물받고 나들이갈 많은 이벤트가 자주 벌어지는 우리 아이들. 수아도 그런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나는 매번 이런 날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네팔에 있는 내 아들, '수실 쩌우더리'의 어린이날은 어떠할지......

6년째 결연맺고 있는 아이가 네팔에 살고 있어요. 나는 매달 얼마를 후원하고, 아이는 매년 두 번정도의 편지와 사진을 보내줍니다. 수아보다 한 살이 많은 수실은 처음 결연 맺었을 땐 수아랑 비슷했어요. 키나 몸무게가 수아보다 오빠이기에 조금씩 컸지요. 하지만 매년 수아는 엄청난 속도로 커가고 수실의 성장속도는 그에 한없이 못 미칩니다. 훨씬 작고 빼빼 말라 자신의 몸보다 큰 옷을 어정쩡 걸친 사진을 보면 괜히 마음이 아파요. 수실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탁자 위에 늘 올려놓아요. 수아에게도 늘 네팔에 있는 오빠라고 소개하지요. 수아는 동전이 생길 때마다 오빠 앞에 있는 저금통에 넣습니다. 열심히 모아서 오빠에게 선물을 사줄거라고...... 작년 네팔에 지진이 났을 땐 정말 가슴이 철렁했지요. 다행히 수실의 마을에는 피해가 없었어요.

많이 놀랐어요.수아 아빠와 나는 동창이잖아요.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가 나랑 너무 다른 삶을 살았던 거에요.상상도 못했거든요.다른 나라, 다른 동네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바로 옆 자리 친구가 겪는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어른이 되어서까지요.

그뒤부터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가 모르는 수아의 반 친구도 그럴 수 있다. 매일 아침마다 인사하는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 아직 어린 수아에겐 마냥 즐겁게 해줘도 되는 날인데 굳이 앉혀놓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고 돈을 쓸데없이 쓰느니 아껴서 다 같이 행복해지자고. 내가 너무 늦게 안 사실을 수아는 미리 알고 있었으면 해서요.

내일은 어린이 날이네요.정말정말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날이길 바랍니다.한 아이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길... 그런 날이길 빌어봅니다.

상상력 어마무시한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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