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맞아 아픈 남자’ 최정은 왜 많이 맞을까

몸에 맞는 볼은 타자에게 공포 그 자체다. 특히 살이 없는 부위에 맞으면 그대로 골절이다. 추신수(텍사스)는 2011년 클리블랜드 시절 공에 맞고 왼 엄지 골절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올해에는 지난달 8일 종아리 사구 후유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아직까지 재활 중이다.

최근 국내야구에서는 KIA 외야수 신종길이 지난 4일 두산 더스틴 너피트의 공에 왼 종아리를 맞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선수가 불편함을 느꼈다. 그 만큼 사구는 선수 인생에 치명적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경험을 SK 간판 타자 최정(29)은 167번이나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불펜 투수 정재훈의 공에 몸을 맞았다. 이로써 통산 사구 166개로 부문 공동 1위였던 박경완 SK 배터리 코치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당분간 최정의 사구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중 최정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맞은 선수는 NC 박석민(33)으로 144번 맞았다. 최정은 2013시즌에 최다 사구 24개를 기록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07개를 집중적으로 맞았다.

‘마그넷(자석) 정’이라는 별명도 붙을 만큼 그가 많이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이 타석에서 공을 잘 피하지 않는다”며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몸에 맞는 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정이는 (몸 쪽으로 오더라도) 그냥 맞는다”고 설명했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타석에서 공을 최대한 오래 보느라 몸 쪽 공으로 오는 공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고 분석했다. 선수 본인 역시 “공을 오래 봐서 그런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다른 원인은 상대 투수의 잦은 몸 쪽 승부 영향이다. 최정은 정교함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 몸 쪽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상대 팀들이 알고 있다. 정 코치는 “정이가 몸 쪽에 약점이 있다는 걸 알고 상대가 그쪽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며 “몸 쪽 공은 제구가 조금만 안 되도 몸에 맞기 쉽다”고 말했다. 박경완 SK 배터리코치 역시 “안 맞기 위해 치기 어려운 코스로 던지려고 몸에 바짝 붙이다 보니까 몸에 맞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불행 중 다행은 최정이 사구로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이 맞았던 만큼 온 몸이 성한 데가 없다. 아직 29세의 나이로 향후 최정은 한창 전성기를 누릴 시기다. 때문에 사구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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