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칸 갈 때 뭐 준비해야 돼요?"

단독 주연에, 칸 레드카펫에... 바야흐로 '곽도원의 봄날'입니다.

나홍진 감독이 들고 온 6년만의 신작 영화 '곡성'에서

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한 곽도원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연기, 가족, 그리고 연인 장소연까지...

솔직 담백한 '배우' 곽도원의 스토리 만나 보시죠.


아래 기사 전문입니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곽도원 세상이 왔다.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단독 주연을 맡았다.

‘제69회 칸 영화제’가 11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칸영화제에 한국 영화계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꼭 4년 만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곽도원 주연의 ‘곡성’(나홍진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각각 초대됐다. 이밖에 공유의 ‘부산행’(연상호 감독)과 단편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와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 등이 이번 영화제에서 선을 보인다.

전세계의 영화축제를 함께 즐기게 돼 곽도원의 마음은 더욱 들떠있다. 11일 국내 개봉을 한 뒤 오는 17일 출국하게 되는 곽도원은 “영화제 정보 좀 주세요? 뭘 준비해 가야하나요? 떨리죠. 그리고 너무 기뻐요.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라며 들뜬 아이같은 미소를 지었다.

◇곽도원에게 배우란? “가족을 다시 되찾게 했고, 책임감이 주어진 고마운 직업”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곽도원은 가족 얘기를 꺼려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고, “사실 난 가족이 없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곽도원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가족에 대해 “이제 누나들과 만나요. 아마 한 20년 만일까? 유명해지니 가족들도 다 만나고… 좋아요!”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열애중인 배우 장소연에 대해서도 “이제 결혼해야죠!”라며 자신있는 눈빛을 보였다. 필모그래피를 성실하게 쌓아오다 만난 ‘곡성’에선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에 대해 얘기한다. 곽도원은 극중 갑작스럽게 귀신이 씌워버린 딸 효진이(김환희 역)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거는 동네경찰 종구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절절한 부성애가 돋보였다. 실제상황인 것 처럼 온몸으로 연기한 점이 인상깊었다


아마 첫사랑에 성공했다면, 극중 환희 보다 더 큰애가 있을걸요? 부성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종구 역을 통해 경험했죠. 아버지가 돼봐야 아버지를 느낀다고 하잖아요. 살아계셨을 때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장애인이었는데, 그 몸뚱이로 다섯식구를 먹여살렸죠. 그런데 자식놈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화를 냈고, 아버지는 기술을 배우라고 했는데 연극을 했죠. 나 행복하자고 연극했어요. 살아 생전 용돈 한번 드린적도 없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새끼, 내새끼…”하며 키워주셨죠. ‘곡성’을 받았을 때 과연 이 부성애를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가 숙제였지만, 곧 깨달았어요. ‘밑도 끝도 없이 해주는 것’이라고요. 우리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던 것을 표현하자 했죠.


- 과거 인터뷰에선 “가족이 없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유명해지니까 좋은 게 있더라고요. 나를 다 보러와요. 누나들 하고는 한 20년 정도, 외가쪽 하고도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연락을 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지금 보니까 결과적으로 잘 된거죠? “아! 유명하니까, 이게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년 넘게 가족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잖아요. 이제는 내가 다 챙겨야 할 몫이고요.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안해보던 것을 하면 어색하고 힘들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행복해요!


- 또 다른 예비가족 배우 장소연이 있다. ‘사랑꾼’ 곽도원, 그녀에게 왜 끌렸나


뭔가 보이는 매력이 있지 않아요? 저도 그 매력을 본거에요. 지고지순하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속 안썩이고.(웃음) 저는 다 제가 첫 눈에 반한 사람들과 사귀었어요. 한마디로 죽도록 매달리는 타입이요. 그런데 (장소연을 만난 뒤)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어요. 신혼살림이요? 저는 바다하고 산이 좋아요. 그래서 제주도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늘 쉴 때는 무조건 제주도로 달려가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꼭 제주도에서 살거에요.

◇곽도원에게 첫 칸 나들이란? “오! 너무 좋죠. 대체 뭘 준비해야 하죠?”


생애 첫 칸 레드카펫에 서게 된 곽도원의 마음은 이미 칸에 가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매일 ‘곡성’의 예매율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그가 더 떨려하는 이유는 영화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의 평점이 좋기 때문이란다. 곽도원은 “그래서 더 불안하단 말이죠. 관계자들의 평가가 좋았던 영화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별로 없던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곡성’은 개봉 첫 날 예매율 1위의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 칸 영화제 준비 어떻게 했나


뭐 준비랄 게 있나요. 속옷과 양말 몇 개 준비했죠. 턱시도 한 벌에 양복 세벌도 준비했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영화제 기간 내내 일만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최민식 선배님도 계속 “분 단위로 인터뷰만 한다. 잘 준비해야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한국과는 또 다른 사고방식이라 가끔 직설적인 질문들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가서 열심히 일 하며 즐기는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요?


- 주인공이 돼 좋은 게 있다면


첫째, 마음껏 연기할 수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주연배우의 특권이란 게 이런 것 같아요. 원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것이요. 둘째, 감독과 작품에 대해 의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조연은 준비해 온 연기를 감독 앞에서 심사받는 느낌이라면, 주연은 감독과 뭔가 함께 나누며 만들어가는 위치가 되더라고요. 소통의 깊이가 넓어졌죠. 출연료요? 첫 주연은 출연료 많지 않아요. 처음이라서요.(웃음)


- 주위에서 많은 얘기를 해줄텐데


그렇죠. (정)우성이가 그러더라고요. 그는 20대 부터 톱스타로 살았잖아요. “도원이 너도 사는 거 불편해지겠다.” 이 말이 뭔지 느껴졌어요. 한마디로 책임감이 커졌다는 것이거든요. 우성이 말로는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것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해져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하고 소통하면서 (연기를) 잘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죠? 그게 저의 몫인 것 같아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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