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축구] 케밥 먹고 회춘? 터키 리그 노장 3인방!

[청춘스포츠 1기 최한결] 최근 터키 쉬페르리그 (터키 1부 리그) 가 베식타스의 우승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기록 경쟁도 마감되었다. 특히 터키에서 '회춘'한 노장 선수들이 득점 상위권에 오르며 그 힘을 과시했다.

1. 드디어 전성기? 우고 로다예가! (벨레디예스포르, 30세, 콜롬비아)

회춘의 첫 번째 주인공은 '우고 로다예가'이다. EPL을 즐겨보던 팬들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로다예가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커리어의 절반을 멕시코 리그에서 보냈고, 유럽에 건너와서도 하위권 팀인 위건과 풀럼에서 뛰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었다.

2013-2014 시즌 막바지, 로다예가는 단 두 골로 혼자 승점 6점을 만들며 소속 팀 풀럼을 강등에서 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풀럼은 강등되었으며 로다예가는 2014-2015 시즌을 잉글랜드 챔피언십 (2부 리그)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2014-2015 시즌이 끝난 뒤, 챔피언십에서 10골을 기록한 로다예가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터키의 '아키사르 벨레디예스포르'였다. 터키 무대로 건너온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출전 두 경기만에 첫 골을 신고했고 이후 18골을 더 넣었다. 특히 리그 1위 베식타스와의 경기에선 혼자 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팀의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는 벨레디예스포르의 역사상 첫 외국인 선수 해트트릭 기록이다.

로다예가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04년 콜롬비아에서 13골을 넣은 것이 커리어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12년 뒤, 그는 선수 생활의 끝을 바라봐야할 나이에 19골을 넣었다. 로다예가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쉬페르 리그 득점 3위에 올라있으며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를 즐기는 중이다.

2. 클라스가 어디 가겠냐?사무엘 에투(안탈리아스포르, 35세, 카메룬)

흑표범 '사무엘 에투'도 터키에서 잃어버린 봄을 다시 되찾았다. 그의 명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에투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2014년 에투는 첼시를 떠나 에버튼에 입단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에투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2014-2015 시즌 상반기 그가 남긴 성적은 14경기 3골에 불과했다. 결국 에버튼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투를 삼프도리아에 처분했다.

삼프도리아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8경기 2골만을 기록했고 미하일로비치 감독과 불화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문제를 만들기 일쑤였다. 결국 샴프도리아는 2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해지를 통해 에투를 내보냈다.

삼프도리아에서 방출당한 에투의 행선지로는 중국, 멕시코 등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에투의 선택은 터키 안탈리아스포르였다. 안탈리아스포르는 리그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넣은 에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구단의 믿음 덕분인지 에투는 시즌 중반 8경기 연속 골을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유수프 심세크 감독의 경질로 감독직이 공석이 되었을 땐 5경기 동안 선수 겸 감독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에투의 시즌 성적은 31경기 20골로 2010-2011 인터밀란 시절 이후 처음으로 20골 이상을 기록하게 되었다. 봄을 다시 되찾은 에투의 행보에 관심도 뜨겁다. 최근에는 영국 '익스프레스'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보도되었다.

이에 에투는 "나는 여름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그것이 이적시장이다.", "나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가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3. 유로 갈 수 있을까? 마리오 고메즈 (베식타스, 30세, 독일)

터키에서의 맹활약으로 유로 2016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선수도 있다. 바로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이다.

고메즈 또한 기나긴 어려움 끝에 터키 무대를 밟게 되었다. 2012 - 2013 시즌 이후 뮌헨에서 불안한 입지를 느낀 고메즈는 이탈리아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그러나 피오렌티나에서 두 시즌 간 29경기 7골이라는 부진을 겪었다.

그러던 중, 베식타스가 중국으로 떠난 뎀바 바의 대체자를 원했고 고메즈를 약 70억 원에 낚아챘다. 그리고 마침내 귀네슈의 지도 아래 고메즈는 잠깐 잊었던 골 감각을 다시 깨우는데 성공했다.

고메즈는 33경기에 출전해 무려 26골(경기당 0.8골)을 폭발시키며 쉬페르 리가 득점 왕을 거머줬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이 중에서 페널티킥은 단 한 골이라는 것이다. 소속팀 베식타스도 고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적시장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올해 초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의 백업으로 고메즈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고 최근엔 볼프스부르크와 연결되기도 했다.

대표팀의 활약에 뢰브 감독도 고메즈를 주시하고 있다. 작년 11월, 네덜란드와의 친선전에서 고메즈를 일찌감치 대표팀에 다시 불렀고 최근 발표된 유로 예비명단에선 뮐러, 포돌스키 등과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과연 고메즈가 유로 최종 명단에 합류해 돌아온 봄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까?

+맹활약을 펼친 터키의 또 다른 노장들


로빈 반 페르시(페네르바흐체, 32, 네덜란드)은16골을 기록, 득점 5위에 올랐으며 루카스 포돌스키 (갈라타사라이, 30, 독일)도 득점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외에 나니 (페네르바흐체, 29, 포르투갈) 호세 소사 (베식타스, 30, 아르헨티나) 등도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사진 = 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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