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5일(월) 충전 중인 아이폰으로 통화한 후 사망한 23세 중국 여성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충전 중인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돌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신장 위그르 자치구 창지시에 거주하던 피해 여성의 가족은 그녀가 충전 중인 아이폰으로 전화를 받은 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공안관리는 월요일 ’1차 조사 결과’ 피해 여성 마아일룬이 감전사한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목 부분에 확실한 전기충격 흔적이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피해자를 사망케 한 것이 스마트폰인지 충전기, 혹은 다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몹시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피해자의 언니라는 여성의 블로그 피드를 인용보도했다. 그녀는 동생이 지난 12월 아이폰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아이폰 신형인지 이전 모델인지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언론은 엇갈린 보도를 냈다. 사건 전모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어떤 충전기를 사용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올 5월 중국소비자협회는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검증되지 않은 파워충전기들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이런 충전기들이 스마트폰을 “수류탄화” 할 수 있고 전자기기 폭발이나 전기충격, 화재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블로거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충전기 전압은 5볼트 밖에 안돼 바퀴벌레 한 마리도 죽일 수 없다”며 “피해자 집의 전류급증 보호장치는 뭐하고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블로거는 품질이 형편없는 변압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충전 중인 휴대폰을 사용하는 건 문제가 안된다”며 “그런 변압기를 사용했다해도 이번 같은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중국에서 PR 관련 어려움을 겪어온 애플측에 또 하나의 타격이다. 올 4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포르노 콘텐트 제공이 의심되는 웹사이트 명단에 올려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4월 초엔 중국 관영 언론이 애플의 품질보증기간과 수리제도가 유럽보다 못다는 점을 문제삼은 후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