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수박같은 남자'라는데 뭔뜻이죠?

여름에 가장 생각나는 과일, 바로 시원한 수박이죠. 무더운 여름날 평상에 앉아 잘 익은 수박 한 통 잘라 빨간 속살 베어 물면 입안으로 시원한 단물이 주룩. 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립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수박을 먹었을까요? 원산지는 아프리카로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수박이 들어온 때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조선의 별미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여기에 "고려시대 홍다구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홍다구(1244~1291)는 당시 고려를 침략한 원나라(몽골)의 장수였습니다. 외세의 침략과 함께 당시 서과(西瓜)라고 불리는 수박이 들어온 셈입니다. 그런데 이 홍다구라는 사람은 몽골인인 아닌 고려인이었다고 합니다.


홍다구의 할아버지는 홍대순, 아버지는 홍복원입니다. 홍대순과 홍복원은 원나라의 고려 침략을 도운 반역자였습니다. 홍다구 역시 대를 이어 원나라를 등에 업고 조국인 고려의 백성들을 괴롭혔죠. 그 유명한 삼별초의 항쟁을 토벌한 자가 바로 홍다구입니다.


민족의 반역자가 수박을 들여온 이유는 맛난 과일을 전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몫 잡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고향인 수박을 재배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홍다구도 수박으로 큰 이득을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홍다구가 처음 심었다는 수박. 한때 선비들은 겉과 속의 색이 다른 수박을 보면 반역자 홍다구를 떠올리고 먹기를 꺼렸다고 합니다.


올 여름, 수박을 보고 새삼 홍다구를 떠올릴 필요는 없겠죠. 다만 수박 한 통 먹으며 모여 앉아 두런두런 얘기 나눌 때 우리가 수박을 먹게 된 뒷이야기 곁들이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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