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를 그리며..

시몬 드 보부아르하면 많은 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저서 <제2의 성>일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평생을 지속한 사르트르와의 계약결혼일 것이다.

그 계약결혼의 구체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로를 사랑하고 관계를 유지하되,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일을 서로 인정한다.

둘째, 거짓말하지 않는다.

셋째,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황을 한다.

1929년에 2년 조건으로 시작했던 이 계약결혼은 사르트르가 사망한 1980년까지 51년간 지속되었다.

그녀에게 삶이란 똑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되는 닫힌 시간이 아니라, 어딘가로 이끌고 나가야 할 유동적인 대상이었다.

"나는 결혼보다 직업을 단연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것이 희망을 갖는 정당한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위대한 일을 수행했고, 나도 같은 일을 할 것이다."

그녀는 21살때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차석이자 최연소로 합격했다. ㅎㄷㄷㄷㄷ (당시 수석은 사르트르였지만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보부아르가 더 뛰어나는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짐) 이후 마르세유, 루앙, 파리 등의 학교에서 가르쳤지만 1943년 여름 교직에서 해고 당했다. 보부아르를 잘 따르던 여학생의 부모가 보부아르가 문란한 생활로 제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학교 당국에 진정을 냈던 것... (지못미 ㅠ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여성은 남성과의 연관성 속에서 정의되고 차별받는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과 아무런 관련도 지어지지 않는다. 여성은 본질적 존재에 대한 상대적인 비본질적 존재다. 남성이 주체이고 남성이 절대적인 것이다. 그리고 여성은 그와 다른 무엇일 뿐이다. 이것이 그녀가 말한 '제2의 성'의 의미이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잘 맞는 존재이고, 서로를 동일한 존재로 인정해줄 수 있으며, 우정 속에서 에로틱한 드라마를 살릴 수 있다"

"두 존재가 각자의 자유를 향유할 줄 안다면, 이들은 기만적인 특권을 두고 다툴 생각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박애정신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은 한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때, 아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두 개인 사이의 조화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닮고 싶은, 롤모델에 가까운 여성상이 몇 있다. 그 중에 한명이 시몬 드 보부아르이기도 하다. 자유와 책임, 신뢰를 전제로 하는 계약결혼의 형태는 지금의 나에게도 현실적으로 솔깃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필요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의 관계로도 충분하다 생각하기에. 더구나 이들은 공동으로 사는 집이 없었다. 즉, 한 지붕아래서 이불 덮고 사는 부부관계는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지금의 나는 제도적인 관계를 떠나 아침에 누군가의 품에서 잠을 깨고 싶다는 욕구가 강할 뿐이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 문명 전체가 수컷과 거세체와의 중간 산물을 만들어내어 여성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여자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부터, 또 때로는 유년기부터 이미 성적으로 우리들 눈에 별개의 것으로 비쳐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본능이 여자 아이를 태어날 때부터 수동성, 교태, 모성애에 어울리게 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생활에 타인의 개입이 거의 당초부터 존재하며, 아이는 처음부터 강제적으로 그 인생의 직분을 떠맡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페미니즘 이론의 기본은 바로 <제2의 성> 제 2부 "체험" 첫부분에 나오는 이 글로 요약된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여자에게서 여자다움을 빼앗는다면 여자가 남자로 변할 수가 없으므로 결국 여자는 괴물이 된다고 말한다. 이 생각은 여자가 자연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반복해야 할 것은, 인간 사회에서는 아무 것도 자연적인 것이 없고, 특히 여자는 운명에 의해 고안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호르몬이나 신비한 본능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의식을 통하여 그녀가 자기의 육체나 세계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그 방법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이 주어진 현실 세계를 자유가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 숭고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남녀가 그 자연의 구별을 초월해서 분명히 우애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2의 성> 마지막 문장이다. 남녀간의 진정한 우애를 강조한다. 전혀 전투적이지 않음을 주목해야 한다.

참고 자료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네이버 캐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450

네이버캐스트 자료들은 진짜 강추입니다 :)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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