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2)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믿고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렇게 꼭 맞는 배우가 있을까요.

어느순간 하정우는 연기 변신은 물론 다른 배우 그리고 감독들과의 호흡까지 기다려지는 배우가 됐습니다. 스크린에 빨려들어가고 싶을 만큼 현실감 있는 먹방을 보였고,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남자로 여심을 홀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도 그의 진가는 여지없이 발휘됐습니다.

1일 개봉된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들의 얘기를 담았습니다.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습니다.

무명시절 부터 ‘칸 영화제’즐겼다는 하정우는 “영화제를 찾은지 꼭 10년 만에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더라. 감회가 새로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습니다. 입버릇처럼 “파이팅!”을 외치며 새로운 영역에 늘 도전하는 배우 하정우를 만났습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 ‘아가씨’는 매혹적이었다. 배우들 부터 배경 하나하나까지. 그중 신예 김태리에 대한 느낌이 남다랐을 것 같다

촬영 할 때 보다 요즘 더 예뻐졌던데요? 애가 참 밝고 똑 부러지고, 눈치까지 빠른데 예의도 있어요. 매번 볼 때 마다 놀라는 것 같아요. 김태리요? 이런 애야 말로 준비된 배우인 것 같았어요.

-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배우 조진웅은 “이 영화는 여배우들이 주인공”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했던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촛점은 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에게 있죠. (조)진웅이 형이랑 저는 편집된 부분이 거의 없어요. 진웅이 형은 이제 얼굴만 봐도 웃겨요. 그래서 연기할 때 눈을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생각과 기본적인 성향이 저와 많이 비슷해요. 배우를 하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게 너무 든든하죠. 진웅이 형 외에도 (마)동석이형, (김)성균이 등 동지 같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해요.

- 칸 영화제에서 봤을 때와 한국에서 공개됐을 때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한국에선 살짝 수정·보완된 부분도 있었다

영화가 생각보다 더 많이 웃겼어요. ‘아가씨’는 코미디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라 생각했죠. 시나리오 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농도가 짙다고 해야할 까요? 한마디로 영화의 색감이 짙은 느낌이죠. 또한 배우 김민희를 보면서도 남달랐죠. ‘압도적이다’ 이 말 하나로 모든 게 다 설명되는 것 같아요.

- 김민희와 김태리. 하정우의 시선으로 본 두 여배우에 대해 말해달라

(김)민희는 진짜 오묘해요. 인간미는 물론 뭔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김)태리가 살아있는 것 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민희는 명화에서 튀어나온 느낌이죠.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민희는 표현주의에서, 태리는 사실주의에서 각각 튀어나온 것 같아요. 민희는 색감이 남달라요. 극중 붉은 기모노를 입었을 때 엄청난 시선이 느껴졌죠. 반면, 태리는 무채색의 느낌이 강하고요. 영화 속에서 너무 둘이 친해서 제가 일부러 끼어서 놀았죠. 분장실에서 민희는 주로 앉아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면, 태리는 여기저기 신기하다며 막 돌아다니며 구경하더라고요. 민희는 고양이, 태리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죠.

- 김민희가 “키스신 때 하정우의 배려가 있었다”고 했다. 무슨 일인가

와인을 마시면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죠. 와인을 흘리기라도 하면, 셔츠를 다시 갈아입어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죠. 또 민희가 노출하는 장면을 찍을 때 누구보다 배려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배우는 바로 카메라 밖에는 믿을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셋트 장안에서 힘들지 않게 하도록 노력했어요. 노출 장면을 찍고나서는 바로 담요를 들고 나오고, 주위를 더 많은 천으로 차단해 달라고 했고요. 최대한 카메라 동선에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여배우가 편히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 두 배우의 정사신이 화제다. 남자 배우로서의 느낌은?

(여배우들의 정사장면이)크게 도드라져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꽤 아름답네?”라는 생각했어요. 저 역시 언젠가는 진한 수위높은 장면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영화 ‘두번째 사랑’을 할 때 해보긴 했죠.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진짜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3편으로 이어집니다)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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