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라면 열전

2015년 상반기에는 허니 버터 칩을 시작으로 유독 특정 기성 식품에 대한 열풍과 이를 뒤쫓는 제품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하반기에 들어서서는 프리미엄 짬뽕 라면들이 속속 등장했고 2016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프리미엄 짬뽕 라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그 절정에 이르렀다. <에쎈> 기자가 직접 끓여 맛본 짬뽕 라면의 최강자는? * 맛 품평은 기자 개인의 취향에 의한 것입니다.

풀무원 꽃새우짬뽕면 지난 9월, 짜장 라면 각축전의 열기가 한풀 꺾일 무렵 등장해 짬뽕 라면 열전의 서막을 올렸다.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다른 짬뽕들이 ‘누가 가장 중국집 짬뽕답나’ 혹은 ‘불 맛 내기’에 초점을 맞춘 것과 비교해봤을 때 조금 성향이 다르다. 하지만 일반 짬뽕 라면으로 치부하기엔 독특한 자기만의 색이 있다. <TASTING> 구성 - 면발은 기존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와 같이 튀기지 않고 말려서 만들었다. 여기에 대구뼈와 닭뼈를 가마솥에 넣고 6시간 넘게 고아낸 육수로 만든 액상 수프와 목이버섯, 양배추, 당근 등을 넣은 플레이크, 꽃새우를 갈아 넣은 후첨 수프가 들어 있다. 맛의 키포인트는 후첨 수프로 제철을 맞은 봄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넣었다. 맛 - 꽃새우짬뽕이란 사실에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향은 물론이고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새우 맛이 퍼진다. 다만 진짜 새우를 갈아 넣은 듯하면서도 어딘가 새우 과자가 떠오르는 2% 부족한 맛이다. 또한 새우 맛이 너무 강해 다른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면은 기존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보다 두꺼워졌지만 다른 프리미엄 짬뽕 라면과 비교해봤을 땐 얇은 편이며 특별히 도드라지는 식감 없이 평범하다. 그저 튀기지 않았으니 몸에는 덜 나쁠 것이라 위안 삼기에 좋을 뿐. 총평 - 새우가 우러난 맑고 시원한 국물을 원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새우를 갈아내 끓인 듯한 진한 농도의 국물을 원한다면 마음에 들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맛이지만 다른 짬뽕 라면과 비교해봤을 때 독자적인 맛을 지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농심 맛짬뽕 짜장 라면 열풍의 주역 짜왕의 동생뻘.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을 내기 위해 각종 해물과 채소를 우려내 수프에 담았으며 중화요리의 불 맛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TASTING> 구성 - 봉지를 뜯자마자 남다른 굵기의 면발이 돋보인다. 난생처음 보는 스타일의 이 면발은 무엇인고 하니 농심만의 기술로 만든 굵고 쫄깃한 ‘3mm 굴곡면’이란다. 우동같이 굵은 면발에 홈을 파 국물이 잘 배어들게 했다. 수프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육수가 베이스로 고온 쿠커를 이용해 200℃ 이상의 온도에서 불 맛을 내며 볶은 해산물과 채소를 분말화해 담았다. 건더기에는 양배추, 청경채, 목이버섯, 동결건조 오징어 등이 들어갔으며 채소볶음 풍미유가 들어 있다. 맛 - 한 입 먹어본 순간 제법 불 맛이 난다. 라면치고 건더기도 큼지막하다. 특히 동결건조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이 재밌다. 하지만 수프가 쇠고기와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여서 생각보다 개운한 맛이 덜하며 어딘가 햄의 향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여기에 채소볶음 풍미유까지 넣으니 느끼하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면인데 조리법대로 5분간 끓였더니 살짝 심지가 살아 있는 느낌. 파스타로 치자면 알덴테 같은 느낌이니 푹 익은 면을 좋아한다면 조리법보다 1~2분 정도 더 끓일 것. 두꺼운 면발에도 불구하고 면발에 파인 홈 덕분에 싱겁지 않고 간이 잘 배어들었다. 총평 - 개운한 맛이 덜하고 느끼해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인스턴트 라면치고 불 맛을 잘 살려 중국집 짬뽕과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지널 짬뽕의 불 맛과 인스턴트 특유의 자극적인 맛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먹어볼 만하다.

오뚜기 진짬뽕 진짜장과 거의 동일한 패키지로 한눈에 같은 핏줄임을 알 수 있다. 닭 사골 육수에 센 불에서 볶은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우려내 맛을 냈다. <TASTING> 구성 - 면발 역시 3mm 납작한 면으로 진짜장과 유사하다. 플레이크는 청경채, 파, 건조 양배추, 목이버섯 등으로 다른 짬뽕 라면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게맛살 플레이크가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그 외 액상 수프와 유성 수프가 들어 있는 것은 다른 짬뽕 라면과 비슷하다. 맛 - 닭 사골 육수가 베이스여서인지 확실히 다른 짬뽕 라면보다 국물 맛이 개운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불 맛은 살짝 느껴지는데, 불 맛을 느끼고야 말겠다는 의지 때문에 착각하는 것인지 진짜로 불 향이 나는 것인지 아리송한 정도로 미세하다. 대신 면발만큼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총평- 다른 짬뽕 라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려 강한 맛을 뽐내서인지 일반 라면처럼 느껴졌다. 확실히 상대적으로 무난한 맛이다. 그러나 닭 사골을 베이스로 한 국물 덕분에 다른 짬뽕 라면보다 개운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면발 또한 큰 장점이다. 얼마나 중국집 짬뽕 맛을 잘 구현했는가는 상관없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면발이 탱탱한 라면을 먹고 싶다면 가장 만족도가 높을 제품이다.

팔도 불짬뽕 이번에도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전면으로 내세워 강한 신뢰감을 준다. 제품 모델의 선택을 보나 이름을 보나 충실히 중국집 짬뽕의 불 맛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봉지 뒷면에 적혀 있는 액상 수프와 건더기 수프를 꼭 물이 끓기 전에 넣으라는 당부나 이연복 셰프의 추천 레서피를 추가한 점만 봐도 라면을 요리의 경지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TASTING> 구성 - 면의 생김새는 진짬뽕과 비슷하다. 수프는 액상 타입으로 사골 육수 베이스에 갖가지 해산물을 넣고 우려내 만들었다. 오징어,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 플레이크의 구성이 다채롭고 풍성한 편이며 불 맛과 매운맛을 강화하는 향미유가 들어 있다. 맛 - 제품의 의도대로 충실히 오리지널 짬뽕 맛을 살렸다. 맛짬뽕과 더불어 불 맛을 가장 잘 살린 제품이며 국물이 중국집에서 파는 짬뽕의 맛과 상당히 흡사하다. 건더기 또한 큰 편이어서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면발이 부드러워 후루룩 넘어가는 것은 좋으나 쫄깃한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총평 - 중국집 짬뽕 맛을 가장 잘 살린 제품이다. 불 맛도 잘 살아 있고 국물이 너무 깔끔하지도,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당하다. 그러나 태생 자체가 라면이기에 어쩔 수 없는 특유의 인공 조미료 맛은 난다. 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삼양 갓짬뽕 갓짬뽕 역시 갓짜장과 거의 동일한 패키지로 둘이 형 동생 사이임을 드러낸다. 돼지뼈 육수를 기본으로 해산물로 맛을 내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고 한다. <TASTING> 구성- 우선 면은 찜닭의 넓적 당면처럼 납작하고 넓다. 수프는 분말 형태이며 플레이크는 오징어, 다시마, 미역, 목이버섯 등 10여 가지 재료로 구성됐다. 건더기도 적당히 크고 양도 풍부한 편. 불 맛을 강화해줄 특제 짬뽕 조미유도 함께 들어 있다. 맛 - 자극적인 라면 맛의 최고봉 불닭볶음면과 같은 회사 출신답다. 맵고 짜다. 정신이 확 드는 맛이다. 불 맛이 어느 정도 감돌아 짬뽕 같긴 한데 자연스러운 불 맛이라기보다는 인공적인 느낌이다. 한 그릇을 다 비울 때쯤엔 왠지 내 몸에 미안해질 것 같다. 총평 - 땀 뻘뻘 흘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혹은 요즘 나의 미각 상태가 좋지 않아 섬세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어 자극적인 맛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모든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이 그러하듯 갓짬뽕 역시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참지 말고 힘들면 이리와 안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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