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대통령, 박 대통령에 수차례 ‘외교 결례’

박근혜 대통령이 우간다를 국빈방문하는 동안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기행에 가까운 외교 결례를 수 차례 저질러 청와대대가 발칵 뒤집혔던 것으로 1일 뒤늦게 알려졌다. 수십 초 간 박 대통령을 놓치는 경호 공백도 발생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부터 3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독재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정상외교 의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자주 했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9일, 무세베니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도착한 박 대통령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회의장으로 이동하면서 청와대의 대통령 수행부장이 함께 타는 것을 막았다. 대통령을 단독 밀착 경호하며 경호 팀 전체를 무전으로 지휘해야 하는 수행부장이 박 대통령을 놓쳐 경호 공백이 발생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청와대는 우간다 정부에 강력 항의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인사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그의 아들이 맡고 있어서 얘기가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먼저 마친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발언 도중 참모들을 여러 차례 불러 큰 소리로 지시를 내려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또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간다 관료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워 인사하도록 했다. 결례는 아니지만, 정상외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도 인사해야겠네요”라고 말하며 배석한 청와대ㆍ정부 인사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받아 넘겼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또 행사 때마다 박 대통령의 팔을 여러 차례 잡아 끌거나, 양국 정부가 약속한 동선을 지키지 않고 박 대통령을 엉뚱한 장소로 인도했다. 친근함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외교 무대에서, 특히 여성 지도자에게는 금기인 행동이다. 지난달 30일 새마을연수원 개원식에 박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내내 의자에 눕듯이 기대 앉아 있는 바람에 청와대 인사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나이로비(케냐)ㆍ파리=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m/v/3f1d59135c874849ace4c7866541c9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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