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LASSICS] 브레게 클래식

2008년 브레게는 시계사에 전설로 남아있던 시계 - 브레게가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포켓워치 No. 160을 복원해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브레게 부활에 누구보다고 애성을 보였던 스와치 그룹의 전회장 故 니콜라스 하이예크 회장은 양쪽 팔에 각각 클래식 투르비용과 트래디션 모델을 착용하고 손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No. 160을 복원한 마리 앙투아네트 No. 1160을 쥐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 Louis Breguet, 1747~1823)는 18~19세기에 활약한 유럽을 대표하는 시계제작자이자 시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스위스 뇌샤텔에서 태어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선대로부터 시계수리에 관한 기본기를 익힌 후 일찍이 자신의 재능 하나만을 믿고 혈혈단신 당시 유럽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로 진출, 1775년 파리 중심가 케 드 롤로지(Quai de l'Horloge)에 첫 매장을 오픈합니다.

이후 1780년 최초의 셀프와인딩 시계인 퍼페추엘(Perpetuelle)을 완성했고, 1783년 통상 '브레게 핸즈'로 불리는 독창적인 오픈 팁 핸즈(Open-tipped hands)와 폰트 형태가 독특한 아라빅 뉴머럴을 도입했으며, 1786년 훗날 브레게의 상징이자 고급 시계의 미적 가치를 논할 때 한 지표가 된 정교한 패턴의 수공 기요셰(Guilloché) 다이얼을 사용, 1790년 아이코닉한 충격 흡수 장치인 파라슈트(Pare-chute)를, 1796년 싱글 핸드 형태의 첫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시계를 발표, 1798년 기어트레인에 항구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독창적인 설계의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먼트(Constant force escapement)를, 1799년 맹인들이 촉각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택트(Tact) 회중시계를, 1801년에는 첫 투르비용 레귤레이터 시계를 제작, 특허를 획득, 1810년 나폴리 왕비인 캐롤린 뮤라를 위해 세계 최초의 여성용 손목시계 퀸 오브 네이플(Queen of Naples)을 제작하기 시작(1812년 완성), 1812년 오프 센터 다이얼 형태의 첫 회중시계를, 1815년 프랑스 왕립 해군 전속 시계제작자로서 첫 마린 크로노미터 시계를 보급하는 등... 1823년 9월 17일 당시 7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는 마지막 날까지 브레게는 시계제작자이자 발명가로서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브레게의 발명품과 제작 시계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며, 한 사람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든 스펙트럼과 시대를 앞선 혜안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후대인들이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를 가리켜 시계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칭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입니다.

1970년대 쿼츠 위기로 기계식 시계 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들 때, 뜻밖에도 브레게는 새로운 오너십을 통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72년 런칭한 손목시계에 클래식(Classic, 프랑스어 표기로는 Classique)이라는 고전적인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새로운 클래식 컬렉션은 단순히 이름뿐인 클래식이 아니라,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남긴 역사적인 회중시계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차용해 현대적인 손목시계 컬렉션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단순 명료한 원형의 골드 케이스, 케이스 프로파일에 새긴 플루티드 디테일, 전통 방식 그대로 로즈 엔진턴을 사용해 일일이 수공으로 완성한 실버톤의 기요셰 다이얼, 고전적인 로만 뉴머럴과 열처리한 블루 컬러의 브레게 핸즈와 같은 요소들은 옛 브레게의 회중시계 디자인을 재현하고 있었고, 이는 곧 과거의 유산에 바치는 완벽한 오마주이자 브레게를 다시 현대의 시계애호가들에게 각인케 한 브랜드의 DNA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1988년에는 브레게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아이콘인 투르비용을 적용한 첫 손목시계 버전을 선보였고, 1990년에는 그 유명한 심퍼티크 클락도 현대적으로 재현했으며, 1991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이퀘이션 오브 타임을 적용한 첫 손목시계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편, 1794년 단 6개만 제작된 쿼터 리피터 셀프와인딩 회중시계 No.5의 다이얼을 그대로 축소시킨(2시 방향에 문페이즈, 6시 방향에 초침, 10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표시) 새 클래식 모델(Ref. 3130)은 1990년대 브레게가 발표한 가장 격조 있는 시계 중 하나였습니다(현재는 이와 유사한 모델로 3137과 7137이 있습니다).

이렇듯 브랜드의 전설적인 유산들을 손목시계 형태로 부활시킨 클래식 라인은 1999년 스와치 그룹에 인수된 후 니콜라스 하이예크(Nicolas G. Hayek, 1928~2010)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더욱 화려하게 만개합니다.

현행 클래식 컬렉션은 브레게 특유의 우아함과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시계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레게를 대표하는 기능 중 하나인 투르비용 모델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미 1988년 손목시계 형태의 첫 투르비용 모델을 선보인 바 있고, 2001년 투르비용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일련의 모델이 추가되었으며, 2006년에는 다이얼 안에서 회전하는 2개의 투르비용 케이지를 장착한 트윈 투르비용(Ref. 5347)을 발표해 투르비용 명가다운 기술력을 과시해보였습니다.

브레게의 클래식 컬렉션은 꾸준히 그 라인업을 확장해 이제 남녀 기본 타임온리 모델서부터 각종 컴플리케이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그러했듯, 현대의 브레게 역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유산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름처럼 변함없이 클래식하고 우아한 외관을 갖고 있음에도 일부 부품에는 최첨단 신소재를 도입함으로써 브레게의 현행 클래식 컬렉션은 전통과 혁신이 한 꼬투리 안에 보기 좋게 공존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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