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살 한창 자유로운 싱글라이프를 즐기던 때에 갑작스런 뇌종양-뇌졸중으로 병원에서도 보호자와 휠체어 없이는 혼자 밥도 화장실도 못가는처지였었습니다. 병원에 있을때는 평소 좋아하던 진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만 마시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약때문에 못마시다가 꾸준한 재활치료와 상태호전으로 먹어야하는 약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하루에 약을 먹지않는 점심때 한잔이 주어지네요. 지금이야 혼자 커피숍가는것뿐 아니라 기차타고 서울이나 부산까지도 놀러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요. 힘든시간을 지내고 계신분들 꼭 기억하세요. 다 지나갑니다. 더 나아지기 힘들다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버티는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신겁니다. 지금 재활치료 받으려고 병원에 와서 대기중인데 바퀴달린 침대에 실려와서 휠체어로 옮겨지는 환자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들도 들고 과거 제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미대나온남자 #대구 #비보호직진 #어라운드 #수필 #에세이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