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가 꼬리를 쳤다고..? <이끼>를 능가하는 미친 동네가 실존하다니...

전남 신안 흑산도 주민 삼인조 성폭행 사건(20대 여교사 윤간)은 잘 아실 거에요. 워낙 치가 떨리는 사건이어서 혈압이 매우 올랐었지만 글로써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 왔습니다. 사건이 황당하다보니 괴담수준의 루머도 많아서 더더욱 조심스러웠구요. 사건이 보도된 다음날 발표된 "여교사 오지 발령 금지"나 "CCTV 설치 의무화" 같은 미봉책을 보면서도 답답했구요. 아니.. 이때까지만해도 정신나간 남자들때문에 괜히 전국에 수많은 섬마을 사람들을 다 괴물로 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할 정도였습니다. 여교사 섬마을 발령 금지는 오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섬마을 주민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아.. 거기 주민들은 다들 제정신이 아닌게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10) 종편에서 방송한 주민 인터뷰 캡쳐 내용을 한번 보시죠. (계획적 범죄로 추정되는) 윤간 범죄자들은 다 착실한 사람이고 술이 떡이되도록 마신 처녀 공무원이 잘못한 거고, 꼬리를 친거랍니다. "좋은 일 하려다가 그렇게 그런 것 아닙니까"는 도대체 무슨 소린지.. 이런 것이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대체적인 섬마을 정서라면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능가하는 괴물촌이 실존하는 셈입니다.

주민들 인터뷰에 나온 의견의 논리는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해괴한 논리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낙원 추방 원인제공자로서의 여성(이브)의 죄악까지 거슬러 올라가니까요. 19세기말, 20세기 초에는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강한 성적 매력을 지닌,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성상, 팜므 파탈의 개념이 생겨났구요. 요즘도 '여자가 조신하지 못해서.. 헤프게 보여서.. 옷차림이 야해서.. 밤늦게 돌아다녀서..' 등등 셀수없이 많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성폭행을 당해도 그럴만 했다는 정서가 남아 있습니다. 신안 섬마을의 정서 또한 이런 잘못된 관념이 뿌리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 여성이 대단한 점은 윤간을 당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물증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침착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섬마을 특성상 어영부영 묻혀버리고 말 사건이었으니까요. 물증이 있어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판에 물증 확보를 못하고 시간을 넘겼다면 마녀사냥 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겠죠. 정말로 정말로.. 여교사 분은 대단하신 분이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유사 범죄 희생자를 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만의 하나 일어날 지 모를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시뮬레이션 하게 해준 사건이기도 하구요. 참 무서운 현실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밤입니다. - White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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