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생목소리' 응원이 시작되면 한화의 불꽃이 거세게 타오른다

불꽃 한화. 한화 구단이 캐치프레이즈처럼 사용하는 이 말이

최근 한화에게는 정말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10경기에서 9승 1패, 2951일 만에 6연승 (8일 현재).

시즌 초반 어수선하든 팀 분위기는 이제 확실하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투타의 밸런스도 어느 정도 잡혔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왠지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한화 응원단은 8회가 되면 스피커를 끄고 치어리더의 응원도 멈춥니다.

대신 팬들의 육성, 생목소리로 응원을 펼칩니다.

롯데가 신문지, 주황색 봉투 등으로 독특한 응원을 펼치 듯

이제 한화 팬들의 이 '생목소리 응원'이

대전 이글스파크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살'이라는 동정 반, 조롱 반 놀림을 들었던 한화 팬들,

요즘은 한화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마음껏 즐겨도 될 듯 합니다.

아래 기사 전문입니다.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8회말 육성응원이 시작되면 한화가 꿈틀댄다. 이번에도 육성응원의 기운을 받은 독수리군단이 8회의 기적을 재연했다.

한화는 8일 대전 KIA전에서 0-3으로 패색이 짙던 8회말 하위타선의 깜짝 폭발과 ‘캡틴’ 정근우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2일 고척 넥센전부터 이어오던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한화가 6연승을 질주한 것은 2008년 5월 5일 대구 삼성전부터 11일 대전 LG전까지 내리 이긴 이후 무려 2951일 만이다. 9위 KIA를 한 경기차로 압박하며 꼴찌 탈출을 가시권에 뒀다.

하위타선의 깜짝 활약과 정근우의 노련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0-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볼넷을 골라내며 무거운 공기를 걷어 냈다. 양성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고 하주석이 우전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6회부터 조인성을 대신해 마스크를 쓴 차일목이 KIA 김광수의 바깥쪽 직구를 깨끗하게 밀어 우전 적시타로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점차로 따라붙은 1사 1, 2루에서 7회말 대타로 나선 이종환이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홍건희가 던진 초구 바깥쪽 직구를 과감하게 걷어 냈지만 뒷그물로 향하는 파울이 됐다. 볼 두 개를 침착하게 골라내 2볼 1스트라이크를 만들었는데 홍건희가 던진 회심의 포크볼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바운드 됐다. 정근우의 노련미가 돋보인 장면이 바로 여기다. 직구 제구가 안돼 포크볼을 선택했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도 오지 않고 바운드가 됐다.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은 홍건희 입장에서는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릴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선택할 수 있는 구종은 직구뿐인데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면 바깥쪽 코스밖에 던질 곳이 없었다.

투수가 외통수에 걸리면 타자에게 절대 유리하다. 홍건희의 손을 떠난 147㎞짜리 직구가 홈플레이트 바깥쪽을 파고드는 순간 길목을 잡고 있던 정근우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할 만큼 완벽한 스윙이었다. 정근우의 배트에 맞은 공은 115m를 비행해 좌측 펜스 뒤에 떨어졌다.

정근우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가 원바운드 되는 것을 보면서 무조건 직구를 선택하겠다고 생각했다.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되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에서도 승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웃되더라도 혼자 죽겠다는 각오로 직구에 노림수를 뒀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넥센에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롯데를 만나 스윕(3연전 전승)을 하면서 선수단 사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투수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야수들은 한 번의 찬스만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시즌 초반에 워낙 많이 졌기 때문에 요즘은 ‘승리의 기쁨이 이렇게 크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탈꼴찌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팬들의 육성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게 주효했다. 7~9회를 승부처로 보고 있었는데 0-3에서 위험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을 때 박정진이 더이상 실점없이 막아줬다. 차일목과 이종환이 결정적인 찬스를 연결했고 정근우가 마무리를 잘했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뉴스 그 이상의 스토리,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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