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데이가 놀라게 한 것들

축제였다. 엔비디아가 6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엔비디아 지포스데이 2016 행사를 열었다. 직접 취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일반 기업이 하는 행사이다 보니 큰 기대감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막상 행사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나중에 엔비디아코리아 이용덕 지사장이 직접 밝혔듯 이 날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는 900명이다. 엔비디아코리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엑스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자리가 너무 협소해 올해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교육형’ 기업 행사와는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메인 스테이지 바깥 공간에는 갤럭시나 아이노비아, MSI, 에이수스, 웨이코스, 이엠텍과 제이씨현, 조텍 등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다트 게임이나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참가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흔한 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나. 참가자가 직접 오큘러스리프트나 HTC바이브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체험해볼 수 있거나 엔비디아가 얼마 전 발표한 지포스GTX1080이 지원하는 안셀 기능을 이용한 게임 캡처 작품을 미술관처럼 전시해놓은 게임 아트워크 전시회도 마련했다. 지포스데이는 2가지로 나뉘어져 열렸다. 오후 14∼19시까지 6시간 동안 현장 체험 이벤트인 익스피리언스-더 파스칼 론치, 오후 19∼21시까지 열린 메인 스테이지-더 파스칼 론치가 그것이다.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본 행사장을 찾았다. 첫 순서로 진행한 건 도전 지식왕 골든벨. 참가자 전원에게 스케치북과 유성펜을 하나씩 나눠주고 서라이벌 형식으로 퀴즈를 풀도록 한 것. 문제가 쉽지만도 않았는데 문제가 나가자마자 어찌나 그리 빨리 스케치북을 사방에서 들어 올리는지. 도대체 저 친구는 싱글패스 스테레오를 어떻게 알까. 문제가 나오자마자 기사로 썼는 데도 기억하지 못했던 SMP(Simultaneous Multi-Projection) 같은 걸 숨도 안 쉬고 맞춘 걸 봤을 땐 정말 놀랐다. “역시 오덕의 축제야…”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자리에 온 가장 어린 나이는 9세, 가장 높은 연령층은 50대였다고 한다. 오덕치곤 꽤나 다양한 연령층이다. 어떤 점에서 보면 그만큼 IT 기술에 대해 관심을 두는 층이 두터워졌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행사에 대한 참가자의 호응도는 상당했다. 엔비디아는 이 날 주인공 격인 지포스GTX1080이 기존 맥스웰 아키텍처보다 가상현실 성능이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지만 참가자들의 참여 몰입도도 여느 행사보다 그 정도는 더 높지 않았을까 싶다. 이 날 행사장에는 엔비디아의 아태지역 총괄인 레이몬드 테(Raymond Teh) 부사장도 직접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 참여한 한국 소비자들이 어떠냐는 말에 ‘어메이징’하다며 들뜬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런 자리가 결국 노리는 건 기업이 전하려는 메시지지만 행사장에서 그런 것에 대한 반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흥겹게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로 내고 맞추고 그렇게. 행사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대형 화면이다. 사실 엔비디아 본사가 매년 미국에서 주최하는 GTC에 가보면 압도적인 화면과 음향에 놀란다. 볼 때마다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데 이 점은 엔비디아가 지향하는 비주얼 컴퓨팅을 “말하지 않아도 알죠?”라고 말해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포스데이의 화면도 비슷했다. 물론 본사에서 열리는 행사보다야 규모가 훨씬 작다 보니 화면 크기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꽤 컸고 음향도 빵빵하다. 이 선택은 좋았다. 영특했다고 할까. 본 행사가 시작하고 엔비디아코리아 이용덕 지사장과 이어 김승규 상무가 나와 앞서 비유한 걸로 따지면 ‘정신 교육’을 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라고 해도 다르지 않을 만큼 정성스럽게 했다. 단순하게 이 날 주인공 격인 지포스GTX1080만 얘기한 게 아니라 딥러닝과 인공지능, 이를 통한 자율 주행 같은 분야에 대한 세세한 소개를 했다. 기술 전문가인 김 상무는 파스칼 아키텍처에 대한 기술적 특징을 자세하게 풀어서 말한 건 물론. 물론 결론이야 “이런 노력 끝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그래픽카드가 나왔다”는 것이지만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과정이 그냥 그런 줄 알라는 게 아닐 뿐 아니라 비전까지 세세하게 설명하는 건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소개가 끝나고 나선 탈춤과 비보잉을 접목한 공연이나 비트박스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용덕 지사장은 “2014년 지포스데이 때 맥스웩 아키텍처를 발표하면서 (소비자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게) 행복했다”면서 “올해도 새로운 (파스칼 아키텍처를 발표해) 약속을 지켰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년마다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한다. 오는 2018년에는 볼타를 선보일 예정. 이 지사장은 “약속을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엔비디아가 지포스데이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건 3년 전인 2014년이다. 이 행사는 매년 한 번씩 열린다. 어떻게 이런 ‘관중동원’에 성공했나 싶어 메인 스테이지를 빠져나가는 학생 하나를 잡고 물어봤더니 엔비디아 프렌즈 회원이란다. 또 지난해에도 왔단다. 그래서 왜 왔냐고 물으니 기술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행사가 국내에는 많지 않거나 하다가 그만 두는 곳이 많다고 한다. 엔비디아코리아는 맥스웰 아키텍처를 발표할 당시 국내에서 커뮤니티인 엔비디아프렌즈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회원 수는 7,100명. 상당한 인원이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건 추세지만 직접 만나려면 정성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선 별 기대 없이 갔던 행사장은 꽤 정성스러워 보였다. 아마도 돌아가는 참가자들도 비슷한 인상을 받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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