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만 바꿨을 뿐인데... 한화 박정진 확 달라졌다

송창식, 권혁과 함께 한화 마운드의 혹사 논란이 일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는 불혹의 박정진.

6월 들어 확연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은, '루틴'을 바꾼 것 뿐이라는데요...

아래 기사 전문입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가끔 경기를 보면서 ‘같은 팀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요즘 한화가 그렇다.

시즌 초반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던 한화가 전혀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짜임새가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타선만으로도 벅찬데 최근에는 투수들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심수창과 송창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박정진(40)이 구위를 회복해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정진은 5월 한 달 동안 14경기에서 8이닝 동안 17실점(14자책)했다. 지난달 21일 대전 kt전부터 26일 고척 넥센전까지 5연속경기 실점해 또 혹사논란이 불거졌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너무 자주 마운드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왔다. 그런데 6월들어 갑자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5월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비자책 1실점 후 사흘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일 대전 SK전에서 2.1이닝 2안타 무실점 한 것이 전환 포인트가 됐다. 12일 대전 LG전에서 유강남에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흐름을 막아냈다.

6월에 6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했다. 지난달보다 경기 수는 적은데 이닝수는 늘었다. 홈런 한 개를 포함해 7안타 2실점으로 5월과는 전혀 다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 슬라이더도 132㎞로 5월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릴리스포인트가 안정됐다.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앉혀놓고 몸을 풀라고 한 마디 해준 것 외에는 특별히 바꾼 게 없다. 투수코치가 얘기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루틴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정진은 몸을 많이 풀어야 하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불펜에서 포수를 세워놓은 상태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어깨를 푸는 스타일인데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체력 소모가 빠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무심한 듯 조언한 ‘포수를 앉혀놓고 몸을 풀라’는 말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상대가 서 있으면 ‘캐치볼’에 그치지만 앉으면 ‘투구’가 된다. 캐치볼이나 투구나 어깨를 쓰는 것은 똑 같다. 대신 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지면 처음부터 투구 밸런스를 의식해야 한다.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어 불필요한 캐치볼로 소모할 수 있는 체력을 줄일 수 있다.

최근 한화 투수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이런 일상적인 루틴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심수창도 사이드 피칭(팀이 공격중일 때 2사 후가 되면 더그아웃 앞에서 몸을 푸는 것) 개수가 줄었다. 매일 박빙 승부를 펼치니 필승조가 매일 대기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없애는 것이 낫다. 송창식은 “투수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나는 사이드피칭을 조금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야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투수들은 공격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있다가 연습투구만 하고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정진을 포함한 한화 투수들은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부터 12일 대전 LG전까지 16경기에서 팀 방어율 2위(4.11) 다승 공동 1위(13승) 탈삼진 4위(106개) 이닝당 출루허용율 2위(1.44) 등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동안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149이닝)을 소화하면서도 67개의 4사구(고의사구 포함)만 내줘 최소 3위에 올랐다. 루틴의 미세한 조정만으로도 같은 선수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마리한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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