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IME CLASSICS]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이번 '올 타임 클래식'은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의 대명사인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칼라트라바(Calatrava)를 다루고자 합니다. 시계 역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파텍 필립의 수많은 시계들 중에서도 칼라트라바가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특별한대요. 시와 분, 초 정도만 표시되는 단순한 기능에 군더더기를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 크기 역시 수십 년간 크게 변하지 않은 보수적인 사이즈를 지닌 칼라트라바는 그러나 바로 이러한 세월을 초월한 듯한 클래식한 면면 때문에 드레스 워치의 정석으로 통합니다. 또한 칼라트라바는 오랜 세월 세계 명사들 사이에서 과시하지 않는 럭셔리의 상징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수수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브먼트의 기계적 안정성과 고급스러운 피니싱은 손목시계 명품으로서의 조건을 일찍이 충족하고 있었지요.

최초의 칼라트라바인 Ref. 96

칼라트라바는 1932년 당시 파텍 필립의 다이얼 공급자였던 샤를과 장 스턴(Charles & Jean Stern) 형제가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하게 탄생한 시계였습니다. 1920~30년대 세계 경제대공황의 징후를 실감했던 찰스와 장 스턴 형제는 고가의 컴플리케이션 시계보다 기능이 심플하면서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낮은 시계들을 통해 브랜드의 중흥을 도모했고, 이런 전략은 1158년 스페인의 십자군 기사단이 사용한 칼라트라바 크로스에서 이름과 심볼을 따온 동명의 손목시계 컬렉션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에 이릅니다.

Ref. 96은 20세기 초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계들에서 보이던 어정쩡한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현대적인 손목시계의 한 표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케이스 본체에서 일체형으로 길게 뻗어 나온 날렵한 러그와 단순한 케이스 형태, 바우하우스에서 영향을 받은 정제된 다이얼, 각 모서리를 폴리싱 가공한 아플리케 바 인덱스와 칼침처럼 날렵한 도핀(Dauphine) 핸즈, 6시 방향의 독립 초침(스몰 세컨드) 형태로 구성된 오리지널 칼라트라바 96은 훗날 시계매니아들 사이에서 ‘칼라트라바 스타일'이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수많은 모방을 낳았고 여러 브랜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양각의 아라빅(숫자) 인덱스와 스몰 세컨드 다이얼의 Ref. 570는 회중시계 및 마린 크로노미터의 전통을 계승하는 디자인을 자랑하며, 로만 인덱스에 센터 초침 형태의 다이얼인 Ref. 570 SC 같은 모델도 1940~50년대 초반에 나온 시계치고는 상당히 모던하고 세련된 것이었습니다.

현행 칼라트라바 5119J

1985년경부터 도입된 홉 네일(클루 드 파리) 패턴이 이중으로 새겨진 베젤이 특징적인 모델로

출시 이래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으로 이어져 현재는 칼라트라바를 대표하는 클래식으로 통합니다.

참고로 5119 레퍼런스로는 2006년부터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옛 칼라트라바에서 보여주는 특징적인 양식들은 현재의 칼라트라바 컬렉션에도 고스란히 펼쳐지며 크게 기계식 수동 모델과 자동 모델로 나뉘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류된 시계들은 18K 화이트 골드, 옐로우 골드, 로즈 골드, 플래티넘 등 각각의 케이스 소재별로 그리고 다이얼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서 각기 다른 레퍼런스 넘버로 출시되고 있지요.

파텍 필립 시계의 가치를 논할 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무브먼트입니다. 수동 칼라트라바 모델에 주로 탑재되는 215 PS 칼리버만 보더라도 1974년에 개발돼 무려 40여 년 가까이 파텍 필립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는데요. 1950년대 초에 특허를 획득한 자이로맥스(Gyromax)라는 독자적인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실리콘계 신소재인 스피로맥스(Spiromax) 헤어스프링을 적용하는 등 전통과 혁신을 조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텍 필립은 지난 2009년부터 기존의 제네바 인증 대신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자체적인 ‘파텍 필립 씰(Patek Philippe Seal)’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위스 및 독일의 내로라하는 고급 시계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엄격한 자체 품질유지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파텍 필립처럼 드러내놓고 제네바 씰의 권위에 도전한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브랜드의 드높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30년대 초 스턴(Stern)가에 인수된 이래 현재까지 4대째 가족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독립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 파텍 필립. 이들의 경탄을 자아내는 유산 중에서도 칼라트라바는 단연 파텍 필립을 상징하는 얼굴이자 지금의 파텍 필립을 만든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해온 컬렉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슴 속엔 어떠한 칼라트라바가 드림 워치처럼 남아 있나요?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