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감성 제주여행 2박 3일] 비 속에서 싱그러운 초록빛 힐링 '오설록티뮤지엄' by JDC면세점

가장 먼저 장마를 시작한 제주도는 오늘, 예보된 대로 늦은 오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기다렸다는 듯 우비와 우산을 챙겨 들고 '촉촉한 감성 제주여행' 테마여행의 첫 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비 오는 날 여행을 떠나면서 이토록 설레였던 적이 있었을까요. 내리는 비를 탓하며 오늘은 조금은 느려도 괜찮은 시간의 여행자가 되보려고 합니다. 빗방울을 오롯이 느끼며 빗 속을 휘적휘적 걸어보기도 하고 깨어나는 녹색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 곳, <오설록티뮤지엄>으로 비와 함께 가보시죠~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티뮤지엄>은 그야말로 365일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비오는 날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만원인 주차장을 빠져 나와 우산을 쳐들고 보니 파릇파릇한 녹차밭이 빗물에 말갛게 씻겨져 있습니다. 흐린 하늘을 향해 녹차잎을 꼿꼿이 세운 것이 마치 어미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 같이 풋풋합니다.사실 제주도는 추사(秋史) 김정희가 유배생활 동안 차를 가꾸며 마음을 다스렸을 만큼 유서 깊은 차 유적지입니다. <오설록티뮤지엄>은 전통 차문화의 명맥을 잇고자 지난 2001년에 개장하여 15년 동안 제주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지요. 추사 김정희를 매료시켰던 제주도의 차문화를 '비 오는 날은 커피'라는 오랜 습관을 가진 분들에게 꼭 한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비가 오면 더욱 구수해지는 녹차의 깊은 맛을 혼자 알기엔 너무 아까웠거든요^^

전시실인 '차문화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다구들, 일본과 중국 등 세계의 다양한 차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료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오설록티뮤지엄>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특권이지요. 마냥 상업적인 공간이었다면 <오설록티뮤지엄>이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제주도 녹차의 특별함을 알리고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다도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오설록티뮤지엄>!

찬찬히 둘러보고 있는데 한 켠에서 구수한 냄새가 발걸음을 유혹합니다. 뜨끈한 철그릇에 덖여지고 있는 '제주 산지 덖음차' 냄새였네요. 덖음차란 솥에서 녹차 잎을 진득하게 덖여낸 것으로 구수한 맛이 강하고 진하다고 합니다. 즉석에서 덖음차를 원하는 만큼 봉지에 넣고 살 수 있는데 자꾸만 가마솥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누룽지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요?'비 내리는 처마 밑에서 덖음차 한 잔 하면 속이 참 든든하겠다' 주책 맞은 생각이 잠시 스칩니다.

포근한 실내에서 덖음차의 향에 취해 있는 동안 밖에 비는 더욱 거세졌습니다.덩달아 제 마음도 바빠지네요. 얼른 진한 녹차 한 모금 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비 덕분에 한산한 야외와는 달리 실내는 유난히 북적거립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오설록티뮤지엄>은 녹차 판매 부스와 함께 있기 때문에 다소 혼잡합니다. 얼른 새로 나온 차 종류를 눈으로 스캔하고 차를 주문하기 위해 긴 줄을 섭니다. 테이블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주문 전 자리를 맡아놓으면 편리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나마 카운터 뒷편에 있는 통유리 자리가 한적한 편이라 그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음료를 다 먹은 지 한참 됐는데도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셀카 삼매경에 빠진 커플 뒤를 서성였습니다.

결국 비 내리는 뜰이 보이는 창가 옆에서 그토록 기대하던 '세작'과 '녹차쉬폰케이크'를 마주했습니다. 옥록차에 속하는 '세작'은 덖음차와는 달리 증기로 찐 후 덖는 방식으로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있는 대중적인 녹차예요. 청명(4월 5일)과 곡우(4월 20일) 사이에 재배되는 '세작'은 다소 이른 부드럽고 쓴 맛이 덜해 고급차에 속한답니다. 같은 녹차잎이라도 재배시기와 제다법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니 문득 차도 사람과 다르지 않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차는 차잎을 우리는 물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확연히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물이 너무 식기 전에 조금씩 주전자에 따라 너무 오래 우리지 않고 마시는 게 좋습니다. 하염없이 창 밖만 바라보다 너무 오래 우린 '세작'을 아무 생각 없이 한 모금 마셨다가 그 쓴 맛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네요. 조금 전에 먹었던 구수하고 달달하던 녹차가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 전혀 다른 쓴 맛을 낼 줄이야... 사랑도 인생도 타이밍이라고 하던가요. 욕심이든 미련 때문이든 항상 적절한 순간을 놓친 후회는 가슴에 쓰디쓴 상처로 남기 마련입니다.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삶을 음미해보는 것, 그것도 비 오는 날 제주에서. 크고 웅장한 것만 보느라 놓치고 있던 제주의 작고 소소한 것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뛰게 합니다.

실내에 앉아 차만 마시는 건 어쩐지 '촉촉한 감성 제주여행'에 2% 부족한 듯하여 잦아든 비를 틈타 윗 편에 위치한 녹차밭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수국이 한창인데 녹차밭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한껏 비를 머금은 수국이 터질 듯 부풀었습니다. 누가 주인공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화려한 수국 뒤로 수수하고 정갈한 녹차밭의 조화가 다채롭네요.

색색깔의 우비를 입은 사람들, 우산을 쓴 사람들 모두 내리는 비는 개의치 않고 제주를 즐기는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삶이란 비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비 속에서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지금 제주를 여행하고 있는 분들은 이미 비 속에서 춤추는 법을 깨달은 게 아닌가 싶네요.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달렸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라는 건 결국 한 끝 차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신다면 이번 제주도 여행을 계기로 비에 대한 불만을 낭만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내려오는 길에 '티스톤'에서 즐기는 '오설록 티타임' 시간을 갖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참여하시는 분들이 꽤 진지하고 집중해서 참여하고 계셨는데요, <오설록티뮤지엄>에서는 차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티스톤 프로그램'은 1일 5회, 1인당 1만 5천원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발효차인 숙성고 체험이 진행 중인데 시간이 맞으시는 분들은 티소믈리에와 함께 다도와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16만평의 드넓은 녹차밭이 한 눈에 조망되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억수로 쏟아지는 비 구경을 했습니다. 문득 '소나기는 피해라'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아무리 '촉촉한 감성 제주여행'이 좋다고 해도 거친 비는 잠시 피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벌의 옷을 챙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참을 머물다 나오는 <오설록티뮤지엄> 주차장에서 애교가 한껏 섞인 연인들의 대화가 들립니다. "비 와서 정말 싫은데, 분위기는 좀 있네!" 이제 저 커플도 '촉촉한 감성 제주여행'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겠지요? 비 속에서 더욱 싱그러워지는 녹차밭에서 감성 충전했으니 이번엔 비 내리는 바다를 보며 미식(美食) 충전할 차례예요!지금 이 감성 그대로, 그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찾아가는 길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늘 자리가 부족합니다.

JDC 제주공항 면세점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