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잇’ 아이템: 이탈리아 레이스 팔찌 ‘크루치아니’

지중해 해변의 최신 유행 아이템은 얇은 레이스 팔찌다. 비싸지 않은 이 액세서리는 무명의 작은 캐시미어 회사를 이탈리아의 자존심으로 변모시켰다. 이 팔찌를 만든 크루치아니는 미국 팜비치에서 터키에 이르기까지 세계 무대로 영역을 넓히면서 팔찌를 여름에 잠깐 차는 장신구 이상의 것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한때 할머니들이 입을 법한 트윈셋과 캐시미어 니트 의류 판매에 의존했던 크루치아니는 2년 전 마크라메 레이스 팔찌를 도입한 이후 1,100만 개를 판매했다. 2년 전 1,890만 달러였던 매출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 2013년에 끝난 회계연도에는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의 두 달마다 새로운 색과 디자인이 추가된다. 나비, 미키마우스 얼굴,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고급 한정 디자인 등이 추가됐다. 모델 하이디 클룸 등의 유명인들이 해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크루치아니 팔찌를 차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남자들도 유행을 따르고 있다. 크루치아니는 2015년까지 전세계에 매장 400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루카 카프라이 최고경영자(CEO)는 팔찌의 성공을 가방, 스카프 등 다른 제품의 판매로 이어가길 원한다. 크루치아니는 현재 전세계에 부티크 22곳과 매장 20곳을 보유하고 있다. 카프라이 CEO는 “사람들은 이제 팔찌를 사러 들렀다가 다른 물건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치아니는 지난 2월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팜비치에도 부티크를 오픈했고 마이애미에도 오픈이 예정돼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독일, 프랑스, 터키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크루치아니는 니트 의류와 핸드백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팔찌로만 알려져 있다. 패션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히트 상품이 하나뿐인 브랜드다. 크록스, 어그, 토이워치도 대표 상품 이외의 분야로 확장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리에 위치한 스타일 컨설팅업체 넬리 로디의 피에르 프랑수아 르 루에 대표는 “새 상품은 빨리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가장 잘 팔리는 대표 상품하고만 연관시켜 새로운 제품이 자리잡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크루치아니 팔찌에게는 고가와 저가 경쟁자가 모두 존재한다. 제이크루 계열사인 메이드웰과 이탈리아 비치웨어 브랜드 파라가 저렴한 끈 팔찌를 내놨다. 토드는 225달러에 가죽 팔찌를 판매한다. 한편 크루치아니가 팔찌를 출시했을 때부터 인터넷에서는 싸구려 모조품이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많은 이탈리아 소비자들은 오리지널 크루치아니 팔찌를 신뢰한다. 최근 나폴리에 위치한 부티크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일리아나 사르노(32)는 일년 내내 네잎 클로버 팔찌 두 개를 차고 다닌다고 한다. 그녀는 “원래 차던 것이 닳아서 또 사려고 한다”며 “지난해 남자친구가 사줬는데 이번에는 내가 남자친구 것까지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팔찌에 쓰이는 레이스는 원래 다른 목적이 있었다. 카르파이 CEO의 아버지 아르날도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레이스 테이블보, 커튼, 침구류를 만들면서 크루치아니의 모기업인 아르날도 카르파이 텍스타일그룹을 설립했다. 카르파이는 VIP 고객 중 한 명으로 교황을 꼽았다. 그는 “하지만 교황은 세상에 한 명밖에 없으니 대형 시장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크루치아니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아르날도 카르파이 그룹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새 기계에 투자를 해야 했으나 불경기로 매출이 줄었다. 외부 자문들은 인력 감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르날도 카르파이는 2009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움브리아 지방 폴리뇨에 있는 공장 직원들을 만났고 직원 520명 중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카르파이 가문이 회사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2011년 이탈리아가 통일 150주년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 경제와 크루치아니의 재정상태는 만신창이였다. 아르날도 카르파이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탈리아의 생일을 기념하는 레이스 팔찌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주기로 결심했다. 그가 떠올린 디자인은 이탈리아 국기 색깔인 빨강, 하양, 초록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네잎 클로버였다. 아버지가 생각해낸 선물에서 아들은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카르파이 CEO는 “당시 해변 가판대에서 사람들이 싼 팔찌를 사는 게 유행이었다”며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좋은 품질로 재미있게 만들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디자인은 “착용할 수 없었다”고 카르파이 CEO는 회상한다. 그는 네잎 클로버가 너무 크고 팔찌 디자인이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다. 그와 그의 고모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네잎 클로버는 그대로 유지했으나 이것을 일곱 개 연달아 이어붙였다. 팔찌 사업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했다. 폴리뇨 공장에 있는 레이스 기계가 생산능력만큼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카르파이 CEO는 “팔찌 덕분에 기계가 계속 돌아가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다른 공장에는 남은 작업이 없어 팔찌 포장을 맡겼다. 카르파이 CEO는 2년전 초여름 첫 팔찌를 30가지 색으로 출시했다. 토스카나 지방 휴양지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 있는 크루치아니 매장에 5유로(6.6달러)짜리 팔찌를 진열했다.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였지만 포장을 우아하게 해서 고급스러운 물건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처음에 생산한 팔찌 10만 개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그는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네잎 클로버 이외의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했을 때에는 회사의 전통적인 레이스 제품이 영감이 됐다. 카르파이 CEO는 아버지가 수집한,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레이스와 자수 작품 2만4,000점을 보며 고심했다. 나비와 파티마의 손 등 인기 디자인이 그 컬렉션에서 비롯됐다. 이탈리아 문화를 상징하는 디자인도 있다. 폰테 밀비오는 로마에 있는 유명한 다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이탈리아 국기 색깔을 지닌 삼색팔찌도 있다. 카르파이 CEO는 회사를 확장하면서 직원을 더 고용하고 새 기계를 사들이고 있다. 그는 크루치아니가 팔찌 이외의 제품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한 징조로 이번 시즌 핸드백 중 일부가 매진됐다고 말했다. **패션 관련 기사 더보기** 일본을 점령한 '가와이' 문화 http://goo.gl/dSkXUF 부활하는 미국 시계 제조업 주역들은? http://goo.gl/CEkVRX 요즘 뜨고 있는 ‘지퍼 룩,’ 실용성과 멋 동시에 http://goo.gl/a62C1x 아시아 남성 공략 나선 명품가방 브랜드 http://goo.gl/kZCnEB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의 스타일리쉬한 임부복 패션 http://goo.gl/UjFU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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