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신성한 빛, 우리 가는 길이 신화다...

<살아있는 한국 신화>를 읽다... p6 우리 신화의 신성은 선택받은 이들의 고귀한 삶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람들의 한스런 삶에서 우러나온다. 그 갸륵한 이야기들은 신성이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안에 깃들어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 그 옛날 축복받은 땅의 개념은 무엇이었을까? 생명의 위협에서 멀어진 안전하고 풍요로운 땅이었을 것이다. 신화의 탄생은 다소 정치적이거나 다소 순수하거나, 안정의 도모를 위한 필수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저자가 말하듯 우리 신화는 일상의 신성을 느끼게 한다. 인위적이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지배층의 논리라기보다 삶에서 녹아나는 성찰과 기도로 수복을 비는 나약한 인간의 기원이다.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하는 선의 추구가 정복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체념이며 순응이어서 삶 속의 정한이 묻어나는데, 이는 아마도 직접적으로 미치는 환경과 여건에 대한, 수용과 한계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우리의 창세 신화는 과연 없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또 우리 신화의 계보는 어떠할까? 상고사와 신화의 연계에 어떤 틀의 정립이 필요했다. 거신, 도수문장은 하늘과 땅을 분리한 우리 신이다. 한쪽에서는 미륵이라 하고, 또는 옥황상제라고 하는데 혼돈의 상태, 무에서 유를 창제한 인물이다. 다소 남성적으로 표현되는데 과연 그럴까? 설문대할망이나 마고할멈의 창세 신화가 결국 할망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를 무엇으로 규정해야할지 연구가 필요하다. 남성 위주의 문명관이 창세 여신의 소멸로 이어지게 된 것일까? p59 그중에서도 특히 맑고 깊은 정수(精髓)에 해당하는 것을 신성이라 일컬을 수 있다. 인간과 세상의 본원에 닿아 있으면서 존재의 근원적 진실을 일깨우는 참다운 힘이나 가치 말이다. 그와 같은 힘과 가치를 오롯이 담지하고 발현하는 이야기, 그리하여 소중하고 신성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세상 사람들의 빛이 된다. - 그런 글이라면... '원천강본풀이'의 오늘이는 강림들에서 태어나 학에게서 키워져 부모의 나라 원천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여정들로 신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존재의 원천이라고 하는 '원천강'과 '강림들'이라는 적막하고 고요한 장소적 공간, '오늘이'라는 시간적 공간을 담은 이름... 이런 이야기라면... 어딘가에 있을 이런 곳에 가 보고 싶다. '강림들'의 의미를 한번 숙고해 봐야지. '강', '림', '들'이라고 이렇게 분해도 해보고... 야광주(夜光珠)를 받은 오늘이라... 야광주는? (p76 에서...) 시준님(황금산 도단절 주자스님), 당금애기의 차림새 참조. 고깔, 홑장삼, 먹장삼, 백팔염주, 청가사, 홍가사, 육환장(고리 여섯 개의 승려 지팡이)와 분세수, 동백기름, 갑사댕기, 순금 비단 저고리(밖), 거칠비단(안), 나비 주름 홍당목 치마(밖), 누비바지(안), 삼승 버선, 가죽 꽃신. - '줄배를 건너타고'... 음... 어떤 상황인지... 다른 문헌 참고할 것. - 여자에서 여인으로 그리고 어머니로의 아득한 길. 맏이 금강산 부처, 둘째 태백산 문수보살, 셋째 골매기 성황님으로... 이름과 역할 분담. 의미는?... (p101 에서...) 명진국따님애기 삼승할망 행차. 만산 족두리, 남방사주 저고리, 북방사주 붕에바지, 대흥대단 홑치마, 물명주 단속곳, 은가위 하나, 참실 세 묶음, 꽃씨 은씨 들고, 사월 초파일에 노각성자부줄(뭘까?) 타고 임보로주 임박사네 집으로... (p107 에서...) 서신국마누라(홍진국마누라)와 남편 대별상 어전또, 서천강 다리가 된 물명주 강명주. (p112 에서...) 글잘하는 문신손님(청사도복, 흑사띠, 통영갓, 꽃가죽신, 검은 책, 큰 북), 칼 잘 쓰는 호반손님(스님 차림 제석손님이라고도, 옥양목 겹장삼, 옥양목 버선, 육날 미투리, 칼, 활-동 청제살, 서 백제살, 남 적제살, 북 흑제살, 중 황제살), 아리따운 각시손님(분세수, 동백기름, 갑사댕기, 금봉채, 순금비단 짝저고리, 거칠비단, 반달 깃, 명주고름 끈, 잎 문양 다홍치마, 범나비 주름, 무지개 말, 삼승 겹버선, 꽃가죽신, 목각나무 가마 타고, 호피 휘장, 꽃방석), 노고 할미가 정성으로 대접, 명신손님(강남 천자국 세천산) 따라 다니는 김장자 아들 철현(철원, 철웅)이. (p134 에서...) 마을 수호신의 다른 이름, 서낭, 당산, 골매기신, 본향(本鄕)...이라고... (p142 에서...) 천수를 누린 소사만이를 데리러 온 이들이 저승 삼차사라는데 이름들이... 명차지 차사(천황차사, 저승차사, 일직사자, 해원맥), 복차지 차사(지황차사, 이승차사, 월직사자, 이덕춘), 녹명(祿命:사람이 본래 타고난 운명)차지 차사(인황차사, 부왕차사, 이원사자 또는 강림차사, 강림도령) (p170 에서...) 망자의 저승 가는 길 참고할 것! (p 199에서...) 신산만산할락궁이(할락둥이, 한락궁이), 짐정국(김정국), 임정국(김진국, 원진국), 사라도령(사라대왕, 원강도령), 원강아미(원강암이, 월광아기, 원앙부인), 천년장자(자현장자, 재인장자) ... 이름도 가지가지로 전한다. 그래도 룰은 보이는 듯... (p207 에서...) 신화가 존재와 운명의 근원이란다. 허웅애기(허궁애기, 허웅아기). 명주를 잘 짜는 허웅애기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다 금지된 사연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계인 듯... (p210 에서...) 세민황제와 검천낭 검천차사가 나온다. 덕진창고와 비슷한 내용일세... 덕진이가 내일 장상으로 나오는 것이 다를 뿐... (p236 에서...) 바리데기(바리공주, 베리데기, 비리데기, 버리덕이)는 무당들의 최고신이고 죽은 넋을 달래주는 죽은 이들의 신이라고... (p238 에서...) 영험한 점쟁이가 천하궁 다지박사, 지하궁 가리박사, 제석궁 소일악씨, 명두궁 주역박사라고 한다. 기껏 점을 본 어비대왕이 길대부인을 맞아 혼례를 치른 날이 일곱 공주를 낳을 것이라는 당해년이었으니... (p244 에서...) 왕대는 아버지 돌아가시면 짚는 것, 머구나무는 어머니 돌아가시면 짚는 것이라는군... (p291 에서...) 잘못 죽은 귀신(오귀)들을 오구(오귀)풀이를 하여 왕생극락으로 인도하는 신이 오구신 바리데기란다. (p298 에서...) 신성이란 무엇인가. 신성이란 이미 사람 본연이 있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아니 자신에게 신성을 두고도 다른 무형의 개체에게서 찾는다. 신성이란 보이지 않는 영험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 본연에서, 자신에게서 또는 타인에게서 그 신성을 보지 못할까. 신성이란 삶 자체에 있고 각기 삶에서 존재하는 신성이 모여 절대적 진리가 됨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나의 신성으로 영험을 경험할 수 없듯 겹치고 겹쳐 만들어진 신성으로 우리는 신을 탄생시켰다. 인간 하나하나에 있는 신성이 모여진 것이 신이라는 존재이다. 우리들의 신화가 그를 말해주고 있다. 자기 안의 신성을 찾는 것 그것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 (p304 에서...) 인간은 자식이고 부모이기에 앞서 그 자신의 욕망을 가진 개별자라... 해서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이 촉발된다. 이를 극복하는 것 또한 신성일 것이다. (p305 에서...) 아이가 자라서 일곱 살이 되면 칠성신이 삼신으로부터 아이를 넘겨받아 돌보아 준다고... 전라도의 <칠성풀이>는 함경도의 <살풀이>, 평양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가 같은 계열이라고... (p306 에서...) 대한국과 소한국 열두 나라가 있고, 은하석당 성인들이 선천 후천을 마련한다... 이때 서천서역국에 이호산이 있어 칠성여래 대제군은 서기줄을 잡아 타고 용왕국을 왕래하였단다... 서기줄은 무엇이며, 열두 나라, 은하석당은 무엇일꼬? 천상 벽도(碧桃, 푸른복숭아나무? 신선계에 있는 복사나무라는데...), 난초, 진초, 불로초, 맨드라미, 봉선화 등의 꽃이 천상계에 심어진 이유가 있겠다... 월영수로 머리를 빗는다... 월영수는 뭐니? 인모망건, 진사당줄, 호박풍잠, 삼백줄 통영갓. 모두가 갓을 위한 의장용이라... 정초장 저고리, 무토단 동여매고 저포도포 입고... 정초장, 무토단, 저포도 알아봐야... (p320 에서...) 칠성님 후실부인 죽은 몸이 하나는 실배암, 하나는 두더지, 귀가 헐어 귀십이가 되었다네. 귀십이는 무엇이며, 실배암과 두더지는 뭘 상징하는지... 어쨌거나 후실부인이 측간신이 되고, 정실부인이 조왕신이 되었다는 신화와 서사가 비슷하다. 일곱 아들은 동두칠성, 남두칠성, 서두칠성, 북두칠성, 중앙칠성, 복록성군, 일곱째 아들 하나는?... 안 나왔다. 이런~ (p328 에서...) 신화의 해석, 신성에 대해 생각해볼 칠성풀이. 저자는 칠형제라는 자식에게 자율을, 부모인 칠성님과 용녀부인에게 자유를 주는 신성이 있다고 했다. 부모는 자식에게 격려를 줌으로써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자식은 부모의 믿음으로 구속과 결핍에 구애되지 않는 자율을... 다시 고찰해 볼 일... (p329 에서...) 윗마을 웃상실의 강이영성이서불과 아랫마을 젯상실의 홍운소천구애궁전 사이에서 태어난 은장아기는 청지네 되고, 놋장아기는 용달 버섯 되고, 감은장아기는 자기를 내쫓고 소경 된 부모 찾아 잘 살았다는 신화다. p339 저 부모는 존재의 진실에 눈먼 자이므로 소경이 되는 것이고, 두 딸은 스스로 제 삶의 주인이기를 포기한 자이므로 기생적 존재가 되는 터다. - 저자의 해설이 탁견이다. 소경이 된 이유를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행사하는 강압적 부모상, 무조건적 관용의 부모상으로 진실에 눈먼 때문이라하고 기생 생물이 된 두 딸은 삶의 주인이기를 포기한 지금의 캥거루족을 연상하게 한다. 감은장아기는 신의 길을, 은장아기 놋장아기는 물의 길인 자신을 물화한 삶을 살았다. 스스로 주체적인 삶에 신성이 있다고... (p341 에서...) 감은장아기는 전상차지신이라 한단다. 저자는 전상이라 함은 전생, 타고난 바, 즉 운명이라고 보았다. 그 전생이나 운명을 수동적, 결정론적을 보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서 풀어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삶의 주인으로서의 주체의식을 강조한다. 내 삶이 누구 덕도 아닌 내 자신의 덕으로...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되었던 세계관에서 부모 세대인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무속 제의라는 점. 자식을 울타리에 가두고 물화시키는 일에 대한 반성적 제의였다는 것. (p343 에서...) 남녀 간의 욕망과 사랑의 신성, 참고할 만하다. 중국에서 제주도로 들어온 신으로 박색 고산국과 그녀의 동생 미녀 지산국, 그리고 중국에 유람간 서울 대사의 자식 일문관 바람웃도의 삼각관계. 문도령과 자청비와 정수남의 삼각관계. (p416 에서...) <성주풀이>에서, 천하국 천사랑씨와 지하국 지탈부인의 아들 황우양은 거인 같은 풍모를 지녔다. 황우양은 막막부인과 짝을 이뤄 황상뜰에 살았다. 그들 사이에 껴 훼방을 놓는 이들이 장승이나 서낭, 사냥감이 되는 소진뜰에 살던 소진왕(소진랑, 소진항, 소지맹) 일족이다. 후에 황우양과 막막부인은 성주신과 지신이 된다. 부부들의 롤 모델이라고... 황우양과 막막부인에게서 보는 신성은 세상 모든 부부의 자성과 다짐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서로 돕고 신뢰하는 관계... 어쨌거나 여기서 부인의 기지와 지조가 돋보이고 남편은 부인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이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데, 오늘 우리 가정에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닐지... 신화의 주인은 여자다. 지혜로운 여자를 섬길 일이다. (p437 에서...) 일월신이 된 궁상이(궁산이)와 명월각시 해당금이, 솔개가 된 배선이(배선비). 팔광야광주가 나온다. 보화를 상징하는 듯한데... '야광주' 연원이 뭔지? '궁상이굿'은 '망묵굿'이라고... 저세상 가는 사람에게 이승에서의 힘겨운 삶 사느라 수고했다는 위로의 굿이라는데... (p444 에서...) '송라'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송라는 소나무겨우살이 풀이란다. 지의류, 말하자면 이끼류라는 얘기인데, 요즘 몸에 좋다고 끓여 먹는 '겨우살이'가 이것인 모양인데, 예전에는 그 풀을 엮어 우산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쓴 모양이다. 그 모자 이름이 '굴송낙'이란다. (p518 에서...) 흑룡으로부터 해를 지키는 수호신이 된 쌍둥이 삼형제가 '삼태성'이란다. 별이 된 신화가 하나 나왔다. 화산재로 인한 암흑 천지의 세상을 흑룡이 해를 삼켰다고 생각했으리라는 유추. 너른 세상을 주유하는 활동력,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투지로 싸우는 투쟁력이 삼형제에게 있었듯 삶을 잇기 위해 인간에게 있어온 능력이라고... (p521 에서...) 용암과 백두총장의 딸 백화라... (p533 에서...) 천자또와 서울 남산 가는대밭 출신 외손녀 백조애기는 정갈한 초식 지향의 농경적 존재이고 멍도소천국은 육식 지향의 수렵적 존재로 읽힌다는데... '단골'이 나온다. 신을 모심으로 보호받는 사람이란다. 단골... 당골, 단군... 그런가? (p539 에서...) 무위이화 금상은 서울 남산 아양동출에서 솟았다고 한다. 제주로 피난을 가서 백조애기의 낭군이 되어 세화마을의 수호신이 된 본풀이. 육지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품어 받아들인 제주의 포용력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탐라국 시절에 외침 당하던 그 시절을 어찌 볼 것인가... (p563 에서...) 터주나라 터주골의 삼두구미라는 백발노인은 땅귀란다. 땅귀를 방지하는 법이 달걀, 무쇳덩어리, 버드나무 가지라고... 저자는 삼두구미를 '타나토스(Tanatos):죽음의 본능', 죽음과 파괴의 신, 저승이 아닌 우리 신화에는 드문 '지하의 신'이라고 보았다. (p566 에서...) <문전본풀이>와 <칠성풀이>의 서사가 비슷하다고. 다만 <문전본풀이>는 부부지간의 서사이고, <칠성풀이>는 부자지간의 서사라는 점이 다르다고. 정낭(문전)신 남선비는 칠성님과, 조왕신 여산부인(도조부인, 조정승따님애기)은 용녀부인(매화부인)과, 측간신 노일저대(노일제대귀일의 딸, 노일국따님애기)는 후실부인(옥녀부인, 용예부인)과 짝을 이룬다. (p575 에서...) 노일저대를 일곱 아들이 너무 잔인하게 죽인다. 철저한 응징이다. 헌데... 노일저대의 잘려나간 몸의 부분들이 해산물로 둔갑. 페(해초), 솔치(송사리과 민물고기라는데... 해산물이 민물로?), 쇠굼벗(쇠군부, 쇠딱지조개), 돌굼벗, 굼벵이, 대전복 소전복, 그리고 각다귀로...ㅠ.ㅜ 노일저대를 팜므 파탈로 본다. 치명적인 악의 꽃, 자신의 치명적 마력으로 상대를 괴멸시키고 더하게는 자멸까지 이르는 악녀. 그 마력에서 이성을 지켜낸 앞문전신이 된 막내 녹디생인. 음... 이 또한 쓸 만한 서사일세! 악의 꽃 노일저대가 배설의 장소인 측간의 신으로 측도부인이 된 것과 노일저대에게 빠져 부인도 잃고 자식까지 죽이려 하다 문간 정낭에 걸려 죽고마는 남선비를 남자이고 사람이라고 저자는 단언하는데... 왠지 남자라는 존재의 자기 고백적 말인 거 같은...ㅎㅎㅎ 문을 닫아야 하는 측간, 들고 나설 때 문간에서의 마음가짐, 오방과 앞 뒤 문전에서 경각심을 불러주는 의미의 신직. 생각거리 하나... (p586 에서...) 서울 남대문 밖 김치백의 아들 삼형제가 생도깨비에서 송첨지로 인해 죽은 도깨비로. 악의없는 장난꾼들, 놀부 심술이지만 먹은 값을 하는 귀한 신. (p589 에서...) 지장을 많이 주는 신에 대한 본풀이, <지장본풀이>란다. 문도령을 자청비에게 빼앗긴 서수왕아기(남녀 간 사이를 해치는 존재)의 정혼자를 남편으로 삼아 불행을 가져간 '지장'이라고 해설을... 해서 사악한 것을 쫓는 새의 몸으로 된 신이라는데... p596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이야기라면 우리 민간 신화는 거친 들판의 야생화 같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 거친 들판에서 자생적으로 생명력을 이어온 우리 민간 신화라는 얘기다. (p597 에서...) 안심국 성조씨 내력이 서천국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이 부모, 월명부인이 조모, 정반왕씨 외조부, 마야부인 외조모, 계화부인이 부인이란다. 마야부인...ㅎ 사람에게 핏줄이 삼만팔천네 개란다. 그 수는 어디서 나왔는고? (p613 에서...) 부부라는 신성한 관계를 부정한 데서 오는 고난, 밑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스스로를 돌아보는 인간. 신화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고 능력이 아닌 사연이라고... <성조풀이>라는 이 신화는 남자들이 보아야 할, 지금의 홍상수가 눈여겨 보아야 할 신화인 듯. (p629 에서...) 함경도의 <숙영랑 앵연랑 신가>가 있단다. 혼수성인이 된 숙영선비와 앵연각시의 두 아들, 큰 아들은 앞 못 보는 소경이라 '거북이'라 하고, 작은 아들은 곱사등에 앉은뱅이라 '남생이'라 이름지어 유모에게 줘 버리지만 후에 절에 들어가 병도 고치고 장수하다 신이 되었단다. 하여 <혼수성인 본풀이>라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웃에게 구박받다가 찾아간 곳이 자신들을 점지해준 절 안애산 금상사다. 자신들의 존재의 근원, 정체성을 찾아 간 것이라고. 사람이 힘겨울 때, 또는 나아갈 바를 알지 못할 때 나는 어디에서 왔나를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도 당연한 것이었던가 보다. 근원에서 문제를 풀 필요를 우리는 가끔 잊기도 한다. p631 이 신령한 이야기들을 이루는 화소와 서사 맥락 속에 삶의 원형적 상징과 의미 요소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창세신화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태초의 원초적 사유가 오롯이 깃들어 있다. p639 "저 바리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 힘으로 우리가 이렇게 움직여가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 자신조차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때가 있다. p644 우리 마음속에는 신성한 빛이 있다. 그 빛을 찾아서 펼쳐내면 우리는 이 세상의 신성한 주인공이 된다. 그렇게 나아가는 우리의 삶, 하나의 신화가 된다.... 우리에게는 길이 있다. 저 갸륵한 신들이 펼쳐낸 일흔여덟 무한한 길이. 저기 보이는 개미 오른 뿔 허리만 한 길, 그리 나아가면 된다. 믿고 나아가면 그 길 신화가 된다. - 개미 오른 뿔 허리만 한 길을 찾아 고르고 닦아 내 길을 만들 수 있을까... ... 이제 이쯤에서 그만 읽자. 읽은 것을 엮어내는 일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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