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손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이겼다. 1주일 사이에 두 번째 브렉시트가 일어난 셈인데, 이게 아이슬란드 사람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아이슬란드의 잠재 적국(!)이 바로 영국이기 때문이다(참조 1). 이건 거의 198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 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이겼을 때와 마찬가지(참조 2)라고 봐도 좋다.

왜그러느냐, 바로 아이슬란드가 유일하게 전쟁을 벌였던 나라가 영국이기 때문이다. 1958-1961년, 1972년-1973년, 1975년-1976년 이렇게 3차례 동안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대구 전쟁(Cod wars)”을 벌였다(참조 3).

농담이 아니다. 대구 어장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1차 대구전쟁으로 볼 때, 사실 다른 대구전쟁 때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양측의 대치로 이어졌다. 영국은 로열네이비의 구축함 17척, 프리게이트함 19척 등 총 37척. 아이슬란드는? 순찰함 6척(…).

대치했던 해군력도 영국 7천 명 vs. 아이슬란드 100명이었다.

결과를 얘기하자면 3차례 모조리 다 아이슬란드가 이겼다. 6척으로 학익진을 펼쳐서? 아니다. 아이슬란드가 벼랑끝 전술을 펼친 까닭이었다. NATO 탈퇴 위협과 조약에 따라 미군이 영국 해군을 폭격해야(!?) 한다는 이유였는데, 당시 시대를 보시라. 냉전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였다. 영국이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아이슬란드는 기억했다. 마라도나가 “신의 손”을 받았다면 우리에게는 “대구의 손(참조 4)”이 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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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장담컨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아이슬란드를 엄청나게 응원했을 듯 하다. (…프랑스 인들도?)

2. Remembering Diego Maradona's 'Hand of God' goal against England 30 years later: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096/10320894/remembering-diego-maradonas-hand-of-god-goal-against-england-30-years-later

3. 아이슬란드의 EU 가입 협상 중단(2013년 1월 16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19281904910040

4. Iceland tell England to fear the Hand of Cod ahead of their crucial last-16 clash in Nice: http://www.express.co.uk/sport/euro-2016/683565/Iceland-tell-England-fear-Hand-of-Cod-crucial-last-16-clash-Euro-2016-News-Goss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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