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킷밴키저 제모크림에 ‘유전자 변형’ BHT 들어있다

Fact

▲래킷밴키저 비트(Veet)가 만든 ‘인샤워제모크림’은 인기 제모제다. 뷰티포뮬라의 ‘쉐어버터제모크림’도 인기 제모제다. 이 두 제품의 주성분은 ‘치오글리콜산’(Thioglycolic acid)이란 화학물질다. ▲이 성분은 털을 녹여 끊기게 만드는 것으로, 제모제와 파마약 등에 흔히 사용된다. ▲식약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치오글리콜산은 임신한 동물과 태아 모두에 독성을 보인다. ▲제모크림 주의사항에도 “임신, 생리중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다. ▲피부과 전문의는 “치오글리콜산은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당연히 태아야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런데 래킷밴키저의 ‘인샤워제모크림’에는 이 회사가 국내에 밝히지 않는 성분이 하나 더 있다. ▲BHT라는 산화방지제로, 알레르기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명지전문대 구희연 외래교수는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에서 ‘가장 피해야 할 성분 20가지’ 중 하나로 BHT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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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다. 옷이 짧아질수록 여성들은 바빠진다. 팔, 다리, 겨드랑이에 삐죽 솟은 털을 말끔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제모의 계절’이 온 것이다.

이럴 때 여성들은 면도기, 왁싱보다 제모크림을 많이 찾는다. 면도기는 피부에 상처가 나기 십상이고, 왁싱은 아프지만, 제모크림은 고통도 상처도 없이 매끈하게 털을 제거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모크림은 정말 안전한 걸까? 제모크림은 피부에 달라붙은 모근을 녹일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데도 피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제모크림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에는 “붉은 반점이 생겼다” “따갑다” “두드러기처럼 뭔가가 돋아났다”는 등의 사례가 다수 올라와 있다.

동물 실험에서 ‘마비’ ‘발작’ 일어나

제모크림의 성분을 알아보기 위해, 우선 인기제품 2가지를 선정했다. 하나는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시끄러운 래킷벤키저(RB코리아)의 비트(Veet)에서 나온 ‘인샤워제모크림’, 다른 하나는 영국 뷰티포뮬라(Beauty Formula)에서 나온 ‘쉐어버터제모크림’이다.

이 2가지 제모크림은 모두 ‘치오글리콜산’(Thioglycolic acid)이라는 화학물질이 주성분으로 쓰였다. ‘치오글리콜산’은 일반적으로 제모제나 파마약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털의 주성분인 케라틴을 약하게 만들어 털을 끊어지게 한다. 제모의 원리다.

독성정보

생리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치오글리콜산이 임신 중인 사람이나 동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임신한 쥐와 토끼에게 하루에 200mg/kg씩 국소 적용하자, 모체 및 태아에게 독성이 발견됐다(Tyl et al, 2003) △치오글리콜산을 포함하는 파마약에 노출된 여성 미용사 57명의 월경 이상 빈도 발생률은 22.81%, 대조군인 여성 교사 64명의 발생률은 9.38%였다.(Gan et al, 2003)

이 때문인지 비트와 뷰티포뮬라의 제모크림 주의사항에는 “생리 전후, 산전, 산후, 병후의 환자”는 이 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식약처가 2013년 배포한 ‘올바른 제모제 사용법’ 보도자료에도 “임신 중이나 모유 수유 기간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크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돼 있다.

발진-알레르기 일으킬수도 있어

식약처에 따르면, 치오글리콜산은 발진이나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임신 중에 제모제를 사용했다가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뱃속 아기 때문에 함부로 약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피부는 호르몬 분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생리나 임신 등 호르몬 변화가 있는 기간에는 가급적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피부과 전문의는 30일 팩트올에 “제모제에 주성분으로 쓰이는 치오글리콜산은 피부를 녹이는 성분으로, 피부염, 2차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당연히 태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제조업체에서 검사를 거쳤겠지만 이런 성분을 피부에 직접 바른다는 걸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피부과 전문의 “당연히 태아에 영향 미친다”

제모크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은 치오글리콜산 외에 또 뭐가 들었을까? 유감스럽게도 비트 ‘인샤워제모크림’과 뷰티포뮬라 ‘쉐어버터제모크림’은 모두 전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화장품의 경우,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전성분)을 표시하도록 정해 놨다. 하지만 제모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엇을 갖고 만들었는지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제모제 뿐만 아니라 우리 인체와 직접 닿는 치약, 구중청량제(가글액), 염색약 등도 모두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성분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뭐가 들었는지 소비자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제모크림은 의약외품… 성분 안밝혀도 돼

미국 공식 홈페이지

△치오글리콜산 △물 △우레아 △세테아릴알코올 △세테아레스-20 △수산화칼슘 △VP/헥사데센코폴리머 △PPG-15스테아릴에텔벤조에이트 △미네랄오일 △3규산 마그네슘 △향료 △프로필렌 글리콜 △리튬마그네슘소듐실리케이트 △글루콘산나트륨 △토코페릴아세테이트 △알로에베라잎즙 △소듐아크릴레이트코폴리머 △하이드레이티드 실리카 △리모넨 △BHT △포타슘소르베이트 △벤조산 나트륨 △티타늄 디옥사이드.

스킨딥(Skin Deep)독성정보제공시스템

‘유전자 이상’ 초래하는 BHT가 들어있다

그 결과, 비트 ‘인샤워제모크림’에서 문제가 될 만한 성분은 △리모넨(Limonene) △향료 △BHT 정도로 축약됐다. 리모넨은 식약처가 지정한 ‘화장품알러지성분’이고, 향료는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BHT는 화장품이나 냉동식품 등이 변질되는 것을 막는 산화방지제다. 이를 넣지 않으면 쉽게 상하고, 색깔도 검은 색으로 변하며, 냄새가 나게 된다.

BHT는 명지전문대 뷰티학과 구희연 외래교수가 쓴 책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가장 피해야 할 성분 20가지’ 중 하나다. 이 책에 따르면, BHT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데다, 더 심하게는 유전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논문

한편, 뷰티포뮬라의 경우 영국 홈페이지에도 성분공개가 돼있지 않았다. 한국 공식 수입, 판매사 ‘니심인터내셔널’에 28일 전성분 목록을 요청했다. “논의를 해봐야 한다”던 회사는 29일 문자메시지로 성분목록을 보내왔다. 회사가 보내온 뷰티포뮬라 쉐어버터제모크림의 ‘전성분’은 아래와 같다.

△치오글리콜산 80% △미네랄오일 △우레아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세테아릴알코올 △수산화칼륨 △스테아릴알코올 △쉐어버터 △녹차추출물 △글루콘산나트륨 △정제수.

이 성분들을 스킨딥과 식약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 등에 검색해봤지만 눈에 띌 만한 유해성 정보는 발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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