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채식주의자

한강이 맨부커상 후보로 오르고 티브에 소개되어 나올때 그녀를 보고 참 어두운 사람이다 싶었다. 그녀야 말고 "흰"이라는 그녀의 글에 남긴 표현대로 티비 속에서 하얗게 웃고 있었지만, 그 하얀 웃음은 웃고있는 얼굴 외에 그녀가 풍기는 어둠이 밑바탕이 되어 더 두드려졌다. 당연히 그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그녀의 책, 채식주의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소개하는 책을 읽어주는 코너였는데, 너무도 밋밋하고 평범한 영혜, 그래서 큰단점 또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결혼한 남편의 시선으로 채식주의자가 시작된다. 채식주의자는 어느날 채식주의자를 선언하고 나무가 되어가려고 하는 영혜와 그런 영혜를 가족이 겪으면서 그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끄러간다. 처음에 남편의 시선에서-채식주의자. 두번째는 예술가 형부의 시선에서-몽고반점. 세번째 영혜 언니의 시선에서-나무불꽃. 이렇게 세가지 시선을 통해 전체 이야기가 흐른다. 채식주의자의 갑작스러운 진행, 결혼 5년차 어느날 꿈을 꾸게 된 영혜는 냉장고에서 모든 육류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일로 그녀 주변의 모든 상황이 급격히 변해버린다. 너무도 평범했던 그녀는 채식주의로 인해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되고, 두려운 꿈으로 인해 잠을 못잔다. 그 두려웠던 꿈과 어릴때 아버지가 기르던 개를 잡았던 기억은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그렇게 그녀는 꿈으로 인해, 자신이 너무 많은 고기를 먹어서 그래. 피와 살은 없어지지만, 그 목숨들이 자신에게 끈질기게 붙어있다며 갑갑함을 느끼고, 더더욱 채식만 먹어간다. 그러던 중 남편의 부부동반 사교모임에서 아내가 채식을 고집하여 이상한 분위기가 되자 남편은 친정식구들에게 이른다. 어느날 친정식구들이 모인 자리. 가족들마다 영혜에게 고기를 한입만 먹이려 하지만 폭력적인 상황들이 이어지고 사고로 이어져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들 ᆞ ᆞ ᆞ 내용의 진행이 정말 급격하고 빠르게 전개된다. 굉장한 필력과 스토리텔링으로 읽기 시작한 후, 난 퇴근시간도 잊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어갔다. 그리고 영혜의 지금까지 남아있는 몽고반점으로 인한 형부의 욕망으로 충격적으로 치닫는 스토리, 이어서 채식주의를 지나 식사를 거부하고 나무가 되려고 하는 영혜의 이야기가 언니의 시선에서 이어진다. 전체 스토리가 너무도 급격하고 충격적으로 흘러간다. ᆞ ᆞ 영혜라는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무겁다. 어느 정도는 영혜에게 공감이 가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더 마음이 무겁다.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며칠이 지난 시간이지만 여전히 마음에 불변함과 무거움이 남아있다. 난 나이를 먹게 되면서 무거운 내용의 글이나 영화들이 싫어졌다. 이십대에 예술영화를 쫓아보던 모임을 가질만큼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십대를 지나 인생을 더 살다보니 참으로 인생 자체의 어려움이 커서 매체로 보는 책이나 영화에서 무겁고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면 보기 싫어졌다. 이유는 내인생의 무게만으로도 버거운데, 타인의 무게까지 내가 보면서 짊어지고 싶지 않아서 였다. 티비에서 인상쓰는 상황이 나오는 것도 보기 싫어서 다른 채널로 돌려버렸다. 무거운 인생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울수밖에 없는 삶에 영화나 책 조차 그런 무거움을 더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몇년간 이런 류의 글을 읽지도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강 그녀의 채식주의자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채식주의자, 그녀의 무거운 이야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그 티비에서 본 어둡지만 하얗게 미소짓던 한강 그녀의 다른 이야기가 다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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