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왜 넥센만 만나면 '죽'쑬까

올 시즌 넥센은 KIA에 9승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등이 나가며 의도하지 않은 세대교체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게 됐는데,

이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거침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3일 연장승부를 끝내기로 이긴 뒤에도

"질 것 같이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KIA는 왜 넥센만 만나면 이럴까요?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넥센은 왜 KIA만 만나면 자신감이 붙을까. 4일 현재 KIA전 9승 1패로 무려 9할 승률을 기록중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상대적인 부분이다”라며 말을 아꼈고 KIA 김기태 감독은 “우리가 상대에 비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우리 팀이 넥센을 만나면 부담을 더 갖는데, 넥센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넥센이 KIA에 천적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그날 선수들의 컨디션과 벤치의 작전 미스가 원인이다. 전력차이도 있다. 그러나 야구는 멘털게임이다. 승패에 정신적인 측면이 작동한다. 넥센이 KIA를 상대로 자신만만한 이유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효과는 타인의 기대와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고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이다.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인풋(input·투입)이 클수록 아웃풋(output·산출)도 긍정적으로 나온다. 눈덩이 효과로도 비유할 수 있다.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이처럼,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게 가속도가 붙어 확 불어나는 현상이다.

올해 넥센 선수들의 연령층이 급속히 떨어졌다. 주전급 베테랑 선수가 이탈하며 팀이 불가피하게 젊어졌다. 리그에서 가장 젊은 27세 주장 서건창을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의 나이가 20대 중반에 몰려있다. 외부에서는 이들의 경험부족을 논하며 넥센을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팀내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들에게 꾸준히 동기부여를 심었다. 젊은 선수들이 달아오르자 거칠 것이 없었다. KIA를 상대로 승수를 쌓아가자 그대로 기분 좋은 징크스로 굳혀졌다. 넥센 선수들에게 KIA는 승리 자판기로 전락했다.

일단 자신감을 깔고 들어가면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지난 3일 고척 KIA전이 그랬다. 넥센 타선은 4-6으로 뒤진 9회에 임창용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임창용은 보크와 폭투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기싸움에서 눌리며 실책을 범했다. 넥센은 결국 11회 연장 승부에서 박정음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따냈다. 선수들은 경기 후 “질 것 같지 않았다”라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올시즌 최다인 5연승과 더불어 KIA전 9연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반면 KIA는 고척돔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지난주 6연승 이후 3연패에 빠졌다.

넥센과 KIA의 기울어진 승부와 달리 양 팀의 관계는 무척이나 끈끈하다. 넥센은 올시즌 초반 포수 훈련까지 시키며 기용을 고민했던 서동욱을 아무런 조건없이 KIA에 무상 트레이드 했다. 넥센은 선수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렸고 서동욱이 향한 곳은 KIA였다. 여기엔 염경엽 감독과 김기태 감독의 특별한 우정이 한몫 했다. 두 지도자는 충장중-광주일고 동기동창으로 30년 넘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에서는 운영팀장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감독 맞대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염경엽 감독은 호랑이 사냥꾼이다. 염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은 2013년부터 그랬다. 그해 염 감독은 김기태 감독의 LG를 상대로 11승 5패로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이 KIA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천적관계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넥센은 KIA를 상대로 12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무려 9승 1패로 9할 승률을 자랑한다. 승부와 우정은 별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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