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탈까] '함틋' 나왔다, 눈물 필수요소 4

시한부.. 캔디.. '함부로애틋하게' 첫 방송에 뿌린 '떡밥', 올드했다.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이경희 표 멜로의 2016년 버전이랄까. 하지만 이 올드한 설정과 인물 사이에서도 기가 막히게 감정을 '콕' 건드리는 엔딩으로 기대감을 심어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KBS '함부로 애틋하게'가 6일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 김우빈 수지의 아름다움으로 비주얼만큼은 '낭낭'하게 채워넣었고 그에 못지 않게 신파 필수요소도 가득 채워놓은 1회였다.

# 신파 필수요소 1. 시한부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의 깽판이 '함틋'의 첫 장면이다. 그는 드라마 속 드라마의 남주인공으로 장렬하게 죽음을 맞아야 했지만 "이대론 못 죽는다"고 반기를 들어 촬영장을 뒤집어 놨다.

신준영의 '깽판'은 그의 현실과 맞닿아있다. 죽는 역할은 못 하겠다고 외친 이유는 바로 그가 실제로 '시한부'를 선고받았기 때문. 신준영은 병원을 찾아가 그의 삶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다. 그렇다. 신파 단골소재 '시한부' 떡밥이 떨어졌다.

# 신파 필수요소 2. 왕자님 남자와 가난한 여자

이제 수지의 등장이다. 속물근성 가득한 철면피 다큐멘터리 PD 노을로 분한 수지는 캐릭터에 맞게 '예쁨'을 내려놓고(그래도 예쁘다) 카메라 앞에 섰다. 노을은 다큐멘터리 촬영 필름을 대가로 부당거래도 서슴치 않는다.

노을이 부당거래로 챙긴 돈을 고스란히 사채업자에게 넘기는 장면에서 또 하나 알 수 있다.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남자주인공과 달리 돈에 약한 여주인공이다. 특히 후반부 신준영이 노을에게 수표 몇 장을 던지는 장면은 한국드라마 속 뻔한 설정을 그대로 답습해 놀랍기까지 하다.

# 신파 필수요소 3. 엄마...!

겉모습은 번지르르한 톱스타 신준영의 일상은 초라하다. 대궐같은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진심을 나눌 친구도 없어보인다. 그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알게 되고 찾아가는 곳은 친모 영옥(진경 분)의 육개장 식당이다.

이유야 나중에 나오겠지만 영옥은 어째서인지 아들을 박대하고 준영은 더욱 외로워질 뿐이다. 그 역시 능청스러운 너스레 속에 감췄지만.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한 눈물 완성 필수요소인 부모자식 간의 사연을 짐작할 수 있다.

# 신파 필수요소 4. 첫사랑

제작사에서 해고당한 노을은 신준영을 카메라 앞에 앉히기 위해 무작정 그의 집을 찾아간다. 신준영은 그를 문전박대하고 길가에 내버려두지만 결국 노을을 찾아간다. 서로 모른 척 하던 시간은 끝이다. 자신을 기억하냐는 신준영의 물음에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말하는 노을의 얼굴을 끝으로 1회가 마무리됐다. 두 사람이 아주 미워하거나 아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함틋'이 1회에서 선보인 것은 이 정도다. 불치병, 시한부, 캔디, 첫사랑, 가족스토리 떡밥을 던졌다. 사실 시한부 설정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올드함'을 느낀 시청자 역시 적지 않다. 그만큼 수많은 한국드라마가 반복했던 소재들이라는 것. 더불어 주요 인물과 스토리 외에 지루한 설명이 이어지는 등 1회의 선택과 집중은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틋'의 2회를 기대해보는 것은 여름에 겨울 드라마를 보는 꽤 신선한 경험(?), 김우빈과 수지의 멜로연기, 그리고 이 익숙한 설정에서도 감정을 끌어오르게 만드는 이경희 작가의 일종의 '스킬'이랄까. 두 사람이 만나 불꽃 튀던 엔딩 장면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 마지막 1분이 다한 1회였다.

사진=KBS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

윤효정 기자 eichi@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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