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장 기간은 베트남의 우기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딱 맞물려 있었다.

입사 후 4년 차가 되었을 때, 베트남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프로젝트 기간은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이며 그 기간의 절반은 베트남에서 일해야 했다. 내겐 월남으로 더 익숙했던 나라 베트남에서 3개월 동안 살게 된 것이다.

나의 출장 기간은 베트남의 우기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딱 맞물려 있었다. 날씨가 무척 덥고 습하여 법인에서 일하는 대부분 사람과 출장자는 도보로 5분이 넘는 거리라도 택시를 이용했다. 호텔에서 법인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였는데, 초반에는 걸어 다녔지만, 출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도 거의 매일 택시를 탔다.

호텔과 법인은 시내 한복판에 있어 인근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았다. 평소보다 일찍 나와 걸어서 출근을 하면 시내 투어 코스 중 한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풀밭에 앉아 반미(Banh Mi)에 연유가 듬뿍 들은 커피 한 잔을 곁들인 후 관광지로 향하면 나의 일상은 바로 여행이 되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쟁박물관이었다. 베트남을 논할 때 베트남전쟁을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전쟁박물관 역시 호찌민 시내 관광의 필수 코스로 항상 관광객이 많았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단두대였다. 단두대는 다른 박물관처럼 유리 케이스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 있었으며 펜스조차 없어서 관람객들이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었다. 단두대는 모형이 아닌 실제로 수천 명을 처형했던 것이어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칼을 바라보면 지금도 피가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단두대 옆에 있는 상자는 처형 후 목이 잘린 몸뚱이를 담는 곳으로 사자나 악어 먹이로 줬다고 했다. 전시된 곳은 조명도 없이 천장과 벽의 벌어진 틈 사이의 햇빛에만 의존하여 공포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오싹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한 권의 책, 만 번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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