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힘

기사에 나와 있는대로 엘로힘은 복수형이다. (단수형은 “엘로하”이다.) 이게 실제로 신이 여럿이어서 복수형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존중”의 의미로 복수형인 것인데, 여럿이면 존중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존중 안 하면 여럿에게 칼빵을 맞는 법이다. 왕좌의 게임 시즌 5 마지막의 존 스노우처럼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여럿”일 때의 2인칭 대명사가 유럽의 주요 언어에 모두 다 있다는 점이다. 불어에는 vous / tu가 있고 독일어에는 Sie / du가 있다. 지금도 “존중”이거나 “상대가 여럿”일 때 사용하며, 물론 빈정댈 때도 사용되는 대명사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영어와 포르투갈어. 영어의 경우에도 2인칭 단수의 thou와 2인칭 복수의 you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you만이 남아 있는데, 그 이유를 (프랑스계) 노르만의 영국 정복 이후(핼리 혜성이 출현했던 1066년!), 항상 영국인들이 (정복왕 기욤의 부하일지도 모를) 상대를 "나으리", 그러니까 상대를 you로 존칭했기 때문에 you만 남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브라질에서 쓰이는 포르투갈어도 마찬가지. 2인칭 단수의 você와 tu가 있는데, 유럽 포어와는 달리 브라질 포어에서는 você가 주로 “당신/너”의 의미로 쓰인다.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영어에서 you만 살아남았던 사실보다 더 노골적이다.

você가 원래 vossa mercê이 준말이기 때문이다. 저게 뭐냐면 your grace 정도 된다. “나으리”가 브라질로 건너온 다음, 그냥 “당신/너”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다만 존칭이(었)기 때문에 뜻은 2인칭인데도 3인칭으로 동사가 바뀐다. 이것도 좀 재미있는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담인데 갈리시아어(포르투갈 북쪽, 에스파냐 지방)와 카탈루니아어(여기는 어딘지 아실 거다)에서도 각각 vostede와 vosté로 남아 있으며, 스페인어에서는 “v” 음가가 떨어져 나가서 usted가 되었다. 물론 이 단어들만 2인칭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즉, 영어와 포르투갈어에서 “나으리”가 “너”가 됐다는 말을 길게 풀어썼다. 한국어도 비슷한 트렌드가 요새 있기는 하다.

“님”이 “너”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님들, 그렇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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