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빡세게 공부해보자 149. (전업투자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그림 출처: 웨딩21)

- 웨딩21 잡지 2016년 6월 칼럼 원본입니다.

웨딩21에 글을 기고하면서 꾸준히 ‘전업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라고 외쳤다. 결혼 관련 잡지에 주식투자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과는 결혼 자체를 고민해보라고 했으니, ‘말이 조금 과격하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전업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필자도 그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주변에서 전업투자로 성공한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전업투자란 주식투자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쉽게 말하자면, 먹고 사는 일을 주식투자로 해결하시는 분들이다. (주변을 보면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들은 하루에 몇 십 만원씩만이라도 꾸준히 벌면 회사 다니는 월급쟁이들보다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그런데, 그렇게 안 되는 게 문제다. 심지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주식투자를 잘 한다고 하는데, 그런 나도 전업투자는 절대로 안 한다. 오늘은 내가 왜 전업투자를 안 하는지 설명하겠다.

첫째, 주식투자는 심리전이다. 투자자의 심리에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는 주식투자의 승패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대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공포를 느낀다. 여유자금에 대비해서 투자금액 비중이 클수록 공포의 강도도 더 크다. 그래서 생활비를 주식투자 수익으로 벌어야 하는 전업투자자들은 공포심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공포심은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초보투자자들도 알고 있는 상식마저도 잊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공포심으로 벗어나기 위해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게 된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주식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둘째, 전업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 대부분 단타 또는 스캘퍼(초단타: 초나 분단위로 매매하는 방법) 방식을 활용한다. 대개 이 방법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목표수익률은 1~5% 수준이다. 1~5% 오르면 미련 없이 ‘매도’다. 목표수익률이 1~5%이면, 반대로 3~5% 하락하면 팔 수 밖에 없다. 손절매다. 목표수익률이 낮으니 큰 손해를 감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는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로는 상승장에서만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셋째, 주식투자를 할 때 중요한 능력은 아이템과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루 종일 HTS(Home Trading System: 홈트레이딩시스템) 모니터 앞에서 주식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업투자자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기가 더 힘들다. 그들은 단타매매를 하고, 단타매매자들은 특성상 아이템과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그래프만 보기 때문이다. 아이템의 성장성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있고, 회사의 성장성은 재무제표가 말하는 ‘스토리’에 있다. 그러므로 아이템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으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본업에 충실한 것이 주식의 첫 번째 공부다. 좀 쌩뚱맞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본업에 충실해야지 본업에 관련된 아이템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그 아이템들의 시장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노가리를 판다고 가정해보자.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와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유통사 및 유통과정, 어류시장의 현재와 미래, 노가리를 구매하는 고객(식당, 맥주집) 등 노가리에 관련된 모든 직접적∙간접적으로 연결된 시장에 대해서 알게 된다. 얼마나 탁월한 주식 공부인가? 그렇게 아이템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본업과 관련 없는 아이템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장사의 기본은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이템 보는 능력이 이렇게 터득하는 ‘감’이라면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은 ‘논리’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논리는 기를 수 있다. 자본, 부채, 자산, 매출, 영업이익, PER, 당기순이익 등 계속 보면 된다. 심지어 공짜다.

넷째, 전업투자는 금전적인 손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주가 등락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가의 노예’가 된다. 자신의 하루 행복이 주가로 정해진다. 하루 종일 모니터만 보고 있다가 보면,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게 닫히게 되어있다. 이제까지 만났던 전업투자자들을 보면 딱한 것이 모니터 앞에 매달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어느 순간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생활자체가 피폐해진다. 나는 친구들이랑 술도 마셔야 되고, 아내랑 영화도 보러 가야 되고, 등산도 가야 되고, 캠핑도 가야 되고, 여행도 가야 되고, 어떤 날은 밤 새도록 음악도 들어야 한다. 전업투자 하면, 이거 다 내 인생인데 맘대로 못한다. 만약에 내가 전업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안 한다. 자본은 행복의 한 요소가 될 수는 있어도 행복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

오늘의 결론, 주식투자는 재테크이고 재테크는 생업이 될 수 없다.

1. 불곰주식연구소를 운영하는 나도 전업투자 안 한다.

2. 주식투자는 심리전이다. 전업투자자는 심리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3. 전업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단타매매를 할 수밖에 없고, 단타로는 주식투자 성공할 수 없다.

4. 전업투자를 하면 아이템과 재무제표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없다.

5.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6. 전업투자를 하기에는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다.

불곰소개 : ‘불곰’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해외 영업팀에서 근무했다.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마쳤으며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회사를 경영중이다. 2010년 올바른 주식투자문화를 제안하기 위해 '불곰주식연구소'라는 간판을 걸고 주식투자 인터넷 강의를 시작,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곰주식연구소에 걸려있는 그의 프로필이다.

+ 증권TV 출연경험 전무

+ 주식투자대회 참여한적 전혀 없음

+ 주식을 조금 아는것 같음. 솔직하고 당당하다. 개성 강한 주식컬럼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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