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 것의 의미...

지난 5월에 읽었어야 할 <소년이 온다>를 읽다... 2년 전에 나온 소설이다. 나는 그때 그녀의 이름을 들었던 것 같다. 좀 더 깊은 이야기, 아름다운 글을 보겠다고 우리 소설보다는 외국의 고전을, 젊은 작가들보다는 중견 작가들의 글을 보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한강'이라는 소설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소설에 손을 뻗으려 할 즈음에 그녀가 너무 유명해졌다. 그녀의 책은 어느 도서관이던지 '예약한도 초과중'이었고 서점에서 책을 사야만 볼 수 있을 지경이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일제히 구매 클릭을 눌러댔다. 하루 아침에 2년 전, 9년 전의 그녀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이 2인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네이버의 검색순위에 있다는데, 좋은 현상일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생각거리를 준다. 여하튼 나는 성격은 느긋했고, 그녀의 인기가 사그라질 즈음까지도 읽어야 할 책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그녀와 경합을 했다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보았고, 그녀가 수상작보다 더욱 마음을 다해 쓴 책 <소년이 온다>를 본다. 1980녀 5월 18일의 광주... 상무관의 여든다섯 개의 관 중에 합동추도식을 치르지 않은 관이 스물여덟. 나머지 쉰일곱 개의 관이 추도식 후에도 상무관에 있었다는 얘기이고, 적십자병원에서 오늘 죽은 사람이 서른 명은 될 거라는 진수 형의 말... 자기네 집 상하방에서 정미 누나와 자취하는 친구 정대를 찾는 소년의 이름은 동호. 동호는 시체의 특징을 장부에 기록하고 은숙 누나와 선주 누나는 시체를 닦는 일을 하고 있다. (p38 에서...)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친구 정대의 누나. 정미 누나는 동생을 위해 방직공장에 다닌다. 동생을 위해 학업을 그만 두고 생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던 시절. 정미 누나는 잔업이 금지되면서 남은 시간에 공부를 해볼 요량으로 동호에게 지난 학년의 책을 빌렸다. 그 시절엔 그런 일도 많았다고 들었다. 여공과 야학. 아마 전태일 사건 이후 잔업이 금지되었을 것이다. 그런 친구의 누나가 행방 불명이었다. 정대와 그의 누나를 찾아 나섰다가 정대가 총을 맞아 쓰러진 것을 보았다. 그냥 보기만 해야 했다. 군인들 총의 눈이 부상자들 주위에 어슬렁거리고 있었기에... 일요일 이후 정미 누나를 볼 수 없었고, 광장에서 부상당한 정대를 본 후 정대 또한 돌아오지 않았다. 여러 시선으로 조각조각 5.18을 보고 말한다. 그 암울했던 시절. 소설을 쓰며 작가는 많이 아프기도 하였겠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서 있다는 것, 삶을 감사하며 겸손되이 살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 우리 소설들은 내용에 있어 작은 나라의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 북미나 남미의 대륙적 호방함이나 자연적 소재의 독특함,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소설이다. 지정학적 위치가 그러하다보니 개인과 지역에 천착하는 그러면서도 역사는 유구하여 역사에 천착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소재의 독특함, 서사의 풍요는 아무래도 경험치에서 나오는 것 같다. • 단어 정리 스크럼 [scrum] 여럿이 팔을 바싹 끼고 횡대를 이루는 것. 린치 [lynch] 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아니하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일. 미국 독립 혁명 때에, 반혁명 분자를 즉결 재판으로 처형한 버지니아 주의 치안 판사 린치(Lynch, C. W.)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폭력’으로 순화. 올배쌀(올벼쌀) 올벼쌀이라는 것이 있고, 찐쌀을 이것으로 만드는구나...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1011413&cid=50221&categoryId=50230

사진, 역사, 건축, 문학을 아우르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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