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가 올림픽에서 열렸다고?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을 노리는 스포츠 줄다리기 경기 장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는 골프와 럭비가 새롭게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골프는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가 1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했다. 럭비도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골프나 럭비처럼 올림픽 정식종목이었다가 사라진 종목은 제법 많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기본적으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운동경기다.

줄다리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부터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 그것도 당시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림픽 초창기다 보니 대회 때마다 규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대표적인 예가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일어난 스파이크 논란이었다. 당시 영국 대표로 나선 리버풀 경찰관 팀은 스파이크가 박힌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반면 미국팀은 일반 운동화를 착용했다.

미국팀은 당연히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당시 심판진은 영국의 손을 들어줬다. 규정이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심판들은 대부분 영국인들이었다.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었다. 격분한 미국팀은 경기를 포기했고 영국이 어부지리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대회는 엉망이 됐다.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20년 올림픽을 끝으로 줄다리기를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했다.

비록 올림픽에선 사라졌지만 줄다리기는 스포츠 경기로서 유럽에서 꾸준히 발전했다. 경기 방식이나 규정도 세밀하게 정비됐다. 일본과 대만에선 생활체육으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1999년에는 세계줄다리기연맹(TWIF)이 IO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비록 실패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에 도전하기도 했다. 럭비나 골프처럼 앞으로 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라진 정식종목 가운데 가장 엽기적인 종목은 ‘싱글스틱’이다. 싱글스틱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 유일하게 열렸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두 선수가 마주 선 뒤 상대 머리를 공격해 먼저 피가 나는 쪽이 지는 경기였다.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 밖에도 밧줄 오르기, 한 손 역기들기, 살아 있는 비둘기 쏘기, 장애물 수영, 모터보트 경주, 말타고 멀리뛰기, 말타고 높이뛰기 등이 잠시 올림픽을 거쳐 간 종목이다. 영연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켓도 1900년 런던 올림픽에 한 차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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