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이름 가진 사람들의 고충

“학교는 중퇴했고 변변한 직장에 취직하지도, 결혼하지도 못했다. 이게 모두 이름 때문이다”

독일 괴를리츠에 사는 로마노 히틀러(66)는 이름 때문에 겪은 일을 풀어놓았다. 그의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놀라거나 웃는다. 집앞 문패에는 가명을 적어 놓았다. 그는 “누군가 장난을 못 치게 가명을 쓴다”고 답했다.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18일 히틀러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싣고 그들의 고충을 전했다.

전후에는 히틀러와 혈연관계가 없던 사람도 편견이 두려워 개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로마노는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이름을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후 묘비에 이름을 새기진 않을 것”이라며 “네오 나치에 악용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히틀러’ 성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개명을 했다. 독일인은 ‘아돌프’라는 이름도 여전히 기피하고 있다. 전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일인에게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은 상처로 남아 있다.

미움받는 이름 ‘아돌프’

“아돌프는 역사에서 사라진 매우 특별한 이름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름을 연구하는 크누트 빌레펠트(48)는 아돌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890년대 아돌프는 인기있는 이름 20위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나치가 권력을 장악한 1933년 ‘아돌프’란 이름의 인기는 드높았다. 아돌프는 2차세계대전을 기준으로 이름으로서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발레펠트는 “이 시기에 히틀러는 이미 인심을 잃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신생아의 이름을 지으면 관청에 신고해야 한다. 관청은 남녀의 구별이 어렵거나 자녀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으면 부모에게 이름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아돌프는 오래 전부터 이름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독일 신생아의 90% 이상의 이름을 조사하는 독일어협회는 지난해 아돌프라고 이름을 지은 신생아는 약 30명뿐이라고 발표했다.

이름 때문에 ‘왕따’ 당하기도

독일 함부르크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아돌프 콜스(52)의 집안은 히틀러 정권 전부터 장남 이름을 아돌프라고 짓는 전통이 있었다. 콜스는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해 이름 얘기는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이름’이라는 제목의 연극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태어날 아기에게 아돌프라는 이름을 지으려 하고 주인공 친구들은 이를 심하게 반대하는 내용을 다룬 연극이다.

연극 이름이 다루는 주제는 독일에서 민감할 법하다. 그러나 올해 2월 마지막 공연까지 함부르크 극장은 연일 만석이었다. 오는 11월 이 공연은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돌프는 아돌프(히틀러)가 없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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