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은 여기까지만”..스타들의 계약서 조항들, 어디까지?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는 반드시 계약서가 존재한다. 서로 협의된 조건에서 일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약속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시절에는 술집에서 캐스팅이 결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연예 사업이 발전하면서 계약서도 중요해졌는데, 스타들의 계약서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다.

# 노출 연기 필요할 땐 특정 부위 언급

보통 영화나 드라마 계약서에는 출연료, 입금 일자, 촬영 기간 등이 중요하게 적혀 있고, 모든 내용을 A4용지 5~6장 안에 정리한다. ‘꽤 많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도 표준계약서가 존재하지만 형식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할리우드처럼 특수 조항이 들어가는 문화는 형성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 숙소, 유류대 등 항목 대부분이 ‘~시 서면 합의 한다’는 식으로 다소 모호하게 돼 있다고 했다.

“한국 배우들의 계약서는 큰 차이 없이 거의 비슷해요. 그러나 할리우드 배우들은 이동할 때 어떤 차를 타고, 어떤 밥을 먹고, 어떤 음료수가 필요한지 세세하게 적혀 있죠. 작업 시간도 분명해서 시간을 초과하면 스태프가 장비를 내려놓기도 해요. 그만큼 아주 작은 부분까지 들어가 있어서 계약서만 수십 장입니다. 만약 배우가 원하는 음료수가 없으면 클레임을 걸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논란거리가 최대한 없게 하는 거예요.” (경력 10년 이상의 매니지먼트 관계자 A)

외국에 비하면 다소 헐거운(?) 계약서지만, 만약 여배우가 노출을 해야 될 땐 그 수위를 정확히 협의한다. 노출이 필요한 특정 신체 부위가 언급된다고 했다.

“계약서에 전라, 반라를 비롯해 엉덩이, 가슴 등 노출이 필요한 신체 부위가 등장해요. 여배우의 노출은 민감한 사항이라서 선을 정해야 작업이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콘티 작업 과정에서도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요.” (한 대형 기획사 고위급 관계자 B)

# 드라마 계약서 변수는 연장과 조기종영

영화를 찍은 뒤 배우들이 인터뷰와 무대 인사를 하는 것은 모두 계약서에 나와 있는 조항들이다. 드라마도 ‘방송 출연 몇 회’ 같은 조건들이 달리는데, 요즘에는 한류 바람이 커지면서 스타가 나오는 기대작은 ‘해외 프로모션’ 조항이 필수다.

이어 영화와 드라마 계약서의 제일 큰 차이점은 출연료 지급 방식이다. 한 번에 받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연장과 조기종영으로 인해 회당 지급한다. 애초 ‘연장할 때 똑같은 개런티를 받는다’는 조건이 있거나, 아니면 ‘연장 시 별도의 합의서를 작성한다’는 조항이 있다.

후자의 경우 배우가 원하는 개런티와 제작사 측이 생각하는 개런티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SBS ‘쩐의 전쟁’ 박신양 사례처럼 소송으로 불거지기도 한다.

“제작사 측에선 동일한 출연료가 좋겠지만, 일단 연장은 드라마가 잘됐다는 의미라서 더 받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어요. 출연료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인 부분이고, 누군가에 의해 시장가가 형성되죠. ‘연장하면 회당 얼마’가 정해진 게 아니라서 별도의 협의가 필요해요.” (관계자 A)

# 타 브랜드 맥주 마시면 재계약 힘들어지는 광고계

영화, 드라마에 이어 광고 계약서에는 스타들이 지켜야 할 조항이 들어가 있다.

가령 H맥주를 광고하는 스타가 한 음식점에서 C맥주를 먹고 있는 사진이 찍힌다면, 아마 그 스타는 재계약이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광고는 스타의 이미지가 제품의 이미지로 연결되기에 꼭 지켜야 하는 ‘의무준수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중복으로 동종 업계 모델을 하면 안 되고, 다른 행사장에 가면 안 되고, 본인이 광고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항목이다.

“최근 한 식당에서 톱스타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곳에서 팔지 않는 D맥주를 먹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그 톱스타는 D맥주의 모델이라서 급히 다른 곳에서 D맥주를 사온 거더라고요. 주변에 광고 관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편한 사적인 자리였어요. 그러나 요즘 SNS가 발달해서 적어도 밖에서는 다른 제품을 이용하면 안 돼요. 만약 타 제품만 있다면 상표를 다 떼고 사용하는 편이에요.” (관계자 B)

광고 계약서는 톱스타와 신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예전과 달리 스타들의 몸값이 수억 원을 넘어가면서 그들의 파워가 세졌다. 그래서 좀 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인기가 많은 스타일수록 콘티를 조율할 때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개인 스태프를 고용할 수 있어요. 신인이면 ‘헤어, 메이크업 등 기술 스태프는 광고주나 대행사가 선정한다’는 항목을 따르지만, 스타들은 ‘미용과 관련된 스태프는 배우의 소속사에서 정한다’는 조건이 있죠.” (연예계 관계자 C)

또한, 과거에는 한 번 광고를 촬영하면 성형외과나 동대문, 길거리에서 스타들의 사진이 무분별하게 사용돼 논란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퍼블리시티권(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이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 등을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강해져 함부로 쓸 수가 없다.

“퍼블리시티권은 2차 저작물과도 관련이 있는데, 본 저작물을 변형할 땐 스타들의 동의를 받아야 해요. 광고는 물론 영화, 드라마도 마찬가지예요. 이것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이젠 법률이 강화돼서 마음대로 변형하면 문제가 됩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국내 계약서도 많이 발전하고 좋아졌지만 아직도 미국, 일본 등에 비하면 보완할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관계자 A)

사진 = '은교' '아가씨' 포스터,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굿바이 싱글' 스틸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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