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이 넘어야 할 큰 산 ‘국뽕’

일명 ‘국뽕’ 영화라 불리는 작품들은 맹목적인 찬양을 받을 때도 있고, 도 넘은 비난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앞서 개봉한 ‘명량’ ‘국제시장’ ‘연평해전’ ‘암살’ 등은 흥행 성적과 별개로 이같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온라인상에서 영화를 옹호하면 답답한 '국뽕'으로 취급받고, 반대로 비판하면 ‘국까’(국가+까다)로 몰리면서 격렬한 토론이 이뤄졌다. 양쪽 진영이 극과 극으로 나눠져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몇 년 사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신조어 ‘국뽕’.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로 마치 마약을 맞은 듯 국가에 대한 지나친 찬양이나 자긍심을 가지는 것을 뜻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애국심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외국인만 보면 ‘두 유 노 강남스타일?(Do you know 강남스타일)’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행동이 대표적인 국뽕의 예로 꼽힌다.


사전에 국뽕 영화의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고,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담았고, 인물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사적 사건을 담은 ‘인천상륙작전’도 기획 단계부터 일부에선 ‘또 한 편의 국뽕 영화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2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인천상륙작전’은 작전이 성공하기까지 수행됐던 해군첩보부대와 켈로부대(KLO)의 비밀 연합작전을 그린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됐지만, 맥아더 장군의 그림자에 가려져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초반 1시간은 첩보물의 형식으로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 코드와 신파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인천상륙작전 그 자체보다 숭고한 희생정신을 보여 준 첩보부대원들의 모습이 한 명씩 강조된다.


해군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가 작전을 펼치기 전 몰래 어머니를 찾아가 눈시울을 붉히고, 희생된 동료를 묻으면서 슬퍼하는 모습 등을 넣어 인물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는지 끊임없이 보여주려고 한다.


또한, 한국 전쟁에 참전한 소년병의 용기를 목격하고 ‘이 나라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한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 분)의 찬양이 담긴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맥아더 장군이 내뱉는 모든 대사는 명언 모음집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인천상륙작전’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에 올라가기 직전, 실제 첩보부대원들이 찍힌 사진과 함께 “이 영화를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바칩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신파를 덜어내고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담았다면 이 부분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 제2연평해전 참수리-357호정 대원들, 많은 해전을 치른 이순신 장군, 인천상륙작전의 해군첩보부대와 켈로부대 등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자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 옛날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이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있니?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너희도 알아야 해’라는 식의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순간 영화적 매력은 떨어진다.


나라를 사랑하고 역사적 인물을 존경하는 애국심은 당연한 일이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지 못하고 좋은 면만 강조하거나 미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직접 극장에 온 관객들의 몫이다. 개봉날인 27일 이후 ‘인천상륙작전’은 국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진 =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및 스틸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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