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핏_인터뷰] 깊고도 달콤한 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공간, 북티크

’내가 세계를 알게 되니 그것은 책에 의해서였다.’ 독서에 대한 프랑스 철학가 사르트르의 말이다. 굳이 어디선가 이름은 한 번 들어본 철학가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려서부터 독서의 유익과 효능에 대해 듣고 또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연간 독서량은 9.2권으로 1달에 채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아직 독서의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나선 출판 소셜벤처, 북티크를 소개한다.

Q. 먼저 북티크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출판 소셜벤처 북티크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독자를 발굴하고자 하는 기업이에요. 현재 논현동에서 카페와 서점 겸 모임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요. 이 안에서 독자와 독자의 만남, 독자와 작가의 만남, 독자와 출판사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Q. 사업 특성상 기존에 무슨 일을 하셨었는지 무척 궁금한데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신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북티크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약 8년 정도 출판사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했어요. 그러다 한 번은 런던에서 열린 도서전을 방문했는데요. 프랜차이즈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일절 광고 없이 포스트잇에 직원들이 추천서를 적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동시에 서점 안이 광고로 도배되다시피 한 우리나라 출판 생태계의 한계점이 느껴졌고요. 이렇듯 구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북티크를 열게 되었어요.

Q. 힘들다고 소문난 출판 시장에서 일하시면서 느낀 점이 많으셨나 봐요.

사실 출판업에 대해 사양산업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하는데요. 그 이유는 독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독서 인구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출판계가 힘들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더 많은 독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봤어요. 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출판 시장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테니까요. 그런데 현재 출판사는 독자를 바라보기보다는 서점만 보고 있어요. 책을 파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광고만 늘어나 실제 독자와 책 사이 거리는 멀어지고요.

(북티크 박종원 대표)

Q. 악순환의 반복이네요. 이에 대한 북티크의 해결책이 있다면요?

북티크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책을 사게 하는 것보다 쉬운 책이라도 한 번 제대로 읽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를 위해 북티크 안에서는 독자에게 필요한 교육, 모임, 파티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작가와의 만남이나 독서모임이 있어요. 여기서 북티크만의 특징이 있다면 유명 작가가 아닌 신진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점이에요. 또 독서모임 역시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모임마다 리더를 둬서 매번 논제를 뽑아 토론을 진행해요. 여러모로 독자들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Q. 한편 독서모임 등에 참여하는 사람은 기존에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보통 그렇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막상 독서모임에 오신 분들을 살펴보면 책과 친해지고 싶은데 혼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오시는 분이 절반 이상이세요. 저희는 이런 분들이 독서모임을 통해 책을 만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Q. 모임의 구체적인 모양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요일별로 다른 모임이 진행돼요. 월요일은 역사나 경제, 정치 위주로 돌아가면서 책을 골라 읽는 독서모임이, 목요일에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 독서모임, 일요일은 세계 문학 모임 등이 열려요. 2주일에 1번씩 모이는 방식으로 한 달에 평균 두 권의 책을 읽는 셈이에요. 정기적으로 나오시는 분도 있지만, 시간에 따라 가끔 참여하시는 분도 있고 그때마다 참가비 만 원을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분이 약 70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북티크는 공간이 멋진 만큼 모일 맛도 날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땐 북티크만의 공간을 가질 생각을 못 했어요. 당시에는 사무실을 따로 두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출판사 강연대행을 했는데요. 모객이나 홍보, 장소 대관 등을 어려워하는 출판사와 자체적으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기획하기 힘들어하는 지자체 사이를 연결해줬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장소와 시간 등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체적인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파주 출판단지도 찾아가 보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딱 이곳을 발견한 거예요. 공간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웃음)

(책을 넘어 독서 경험과 만나는 공간, 북티크)

Q. 공간 활용성 역시 좋아 보이는데요. 좀 더 소개해주신다면요?

북티크 공간은 필요에 따라 일반 카페와 서점, 모임 대여 장소로 활용하는 동시에 북티크 자체적인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는 곳이에요. 서점의 경우 자기계발서보다는 소설 위주로 스테디셀러 작가와 함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알리려고 해요. 또 앞으로는 독자들이 추천한 책 위주로 서가 구성을 바꿔 볼 생각이에요. 자체 행사는 독서모임 외에 매주 일요일 영화를 보고 토론을 나누는 모임이나 맥주 파티 등이 있고요. 여기에 11월부터는 독자 학교가 개강하는데요.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 서평 쓰기, 시 창작 등을 통해 독자들이 책을 즐길 수 있고 깊이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여러모로 북티크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북티크에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어떤 의미였나요?

그동안 정말 혼자서는 못했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요. 다른 직원들이나 육성기관, 멘토 분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셨어요. 큰 사업 방향은 제가 정하더라도 언제나 기댈 수 있고 물어볼 수 있고 응원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북티크는 최대한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데 힘을 쓰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을 내는 신진 출판사와 신진 작가를 많이 다룰 예정이고요. 독서 모임 역시 북티크가 주최하는 자리를 넘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어요. 책을 읽는 사람끼리 더 많이 연결되었을 때 광고가 아닌 독자의 힘으로 베스트셀러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북티크 공간 역시 계속해서 확장해 가려고 해요. 같은 서울 안에서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강북 지역이나 부산 등 지방으로 진출하려고 해요. 전반적으로 독자들이 책 읽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4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우수 창업팀 인터뷰 [소셜챌린저 31]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베네핏소셜큐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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