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혼다 어코드 V6 시승기 - 다운사이징 흐름에서도 빛나는 V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중형 세단 중 하나인 어코드는 국내 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넉넉한 차체와 우수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선사하지만 독일 브랜드, 디젤 모델에 선호도가 높은 최근의 국내 시장의 흐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다는 어코드 V6를 당당히 제시하고 있다.

넉넉함을 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

어코드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세단이라고는 차량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의외로 미국적인 존재다. 아무래도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환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9세대 어코드(FL) 버전은 기존 8세대 대비 다소 작아졌지만 전장 4,890mm 전폭 1,850mm 전고 1,465mm의 체격은 여전히 중형 세단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어코드, 명료함과 풍요로운 존재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만큼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크다. 이는 최근 혼다의 차량에 속속 적용되고 있는 혼다의 디자인 기조인 ‘익사이팅 H 디자인’을 반영되어 더욱 명료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특히 전면 범퍼의 디자인이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고 9개의 LED 램프가 적용된 헤드라이트는 꽤나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측면과 후면은 기존의 9세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의 1세대 제네시스의 것과 비슷했던 디자인이었는데 어느새 디테일을 더하며 고유의 이미지를 뽐낸다. 한편 V6 모델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어코드에 품은 강점이 무엇인지 은연 중에 느끼게 한다.

실내 공간 역시 명료함과 풍요로운 이미지다.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간결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의 조합은 넓은 시야와 공간감각을 제공한다. 육안으로 느껴지는 공간감은 실내는 중형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크게 느껴질 정도다. 최근 말리부가 넓은 공간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어코드 앞에서는 긴장할 필요가 있다.

대형 세단에 필적한 크기를 자랑한 8세대부터 강점으로 표현된 넓은 실내 공간 9세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열과 2열을 가리지 않고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을 쉽게 포용할 수 있으며 넉넉하고 레그 룸과 헤드 룸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준대형 세단 같은 중형 세단이라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트렁크 공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어코드의 상징적인 인테리어 아이템인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되 애플 카플레이까지도 추가됐고 기본적인 조작성도 우수해 사용에 있어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제한이 많은 점은 아쉬운 점이다.

다운사이징 추세에도 당당한 V6

세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이 추세지만 어코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V6 엔진을 고집한다. V6 3.5L의 자연흡기 VTEC 엔진은 최고 출력 282마력과 최대 34.8kg.m의 토크를 자랑하는데 최근 V6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4기통 2.0L 트윈스크롤 혹은 트윈터보 엔진을 상회하는 출력이다. 그러나 V6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인 만큼 엔진의 리스폰스가 매끄럽고 회전 질감이 무척이나 부드럽다는 강점이 있다.

덕분에 어코드 V6의 엑셀 페달을 밟고 있으면 엔진 회전 시에 느껴지는 저항감이나 금속이 맞물리고 움직이는 그런 거친 느낌보다는 간드러질 정도의 여린 감각만이 발끝으로 전해질 뿐이다. 게다가 터보 엔진들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저 RPM부터 발산되는 넉넉한 토크가 부러울 즈음에는 한껏 높아진 RPM에 VTEC이 작동하여 고 RPM에서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 VTEC 엔진이 과거의 VTEC에 비해 지나치게 온순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어코드 V6가 가속하며 전해지는 감각은 그 어떤 V6 엔진과 비교를 하더라도 최고의 엔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고 RPM에서도 거침 없이 전해지는 가속력은 어코드 V6를 대중적인 세단이 아니라 스포츠카, 스포츠세단이라고 착각할 만큼의 감각으로 표현되어 운전자가 미소 지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변속기가 2% 가량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다단화 된 변속기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변속 반응이나 체결 감각도 중형 세단으로서는 수준급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V6 모델 역시 4기통 모델과 마찬가지로 수동 모드와 패들 쉬프트가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쉽게 느껴진다.

어코드 고유의 경쾌한 움직임

물론 엔진 외에도 차량의 움직임도 매력적이다. 중형 세단, 그것도 타 브랜드의 준대형 세단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모델임에도 상당히 경쾌하고 예리한 감성을 강조한 셋업은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더욱 강해졌다. 이 점은 자칫 약점이 될 수 있었지만 어코드는 훌륭하게 ‘어코드 만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서스펜션의 구성은 이전과 같지만 거친 노면이나 연속된 요철을 넘는 순간의 부드러움을 한층 끌어 올려 성숙한 매력까지 더한 것이다. 특히 와인딩 로드에서 좌우로 차체가 쏠리는 정도의 코너링이 진행될 때는 횡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한층 절제되며 단단한 필링이 전해진다. 여기에 범프 상황에서 수축된 쇽업쇼버가 리범프 시에 더욱 빠르게 늘어나며 드라이빙의 쾌적함을 향상시켜 풍부한 출력이 더욱 강조된다.

다운사이징에 대해 의문을 더하는 효율성

어코드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고속 주행에서의 효율성이다. 실제로 V6 모델인 만큼 도심 연비에는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변 실린더 기술 덕분에 고속/정속 주행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과시한다.

실제 시승 기간 동안 서울과 영암을 오가게 되었는데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손쉽게 리터 당 15km 이상의 평균 연비를 과시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60km/h 정속 주행과 90km/h 정속 주행에서 각각 19km/L와 17km/L를 상회해 ‘다운사이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명료하게 자신의 가치를 알려주는 어코드

강력한 엔진과 경쾌한 드라이빙이 가진 강점을 확실히 살리면서 중형 세단에 기대하는 넓은 공간과 쾌적함을 담아냈다. 이전에도 매력적이었으나 2016년의 어코드는 과거의 어코드 보다 더욱 뛰어난 중형 세단이 됐다.

사실 어코드는 간단한다. 고급스럽고 중후한 감각을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중형 세단’이라는 본질에는 그 어떤 차량보다도 매력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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