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캡티바, 올란도와 오토캠핑을 떠나다...오토캠핑에서 매력을 뽐낸 쉐보레의 RV 라인업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6년 시작이 어제와 같은데 어느새 바다, 계곡 혹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은 무더위에 시달리며 늘 지치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질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 측에서 일부 매체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쉐보레 RV 차량과 함께 하는 1박 2일의 오토캠핑을 마련했다. 가평 자라섬에서 하루를 보내며 기자들의 이야기, 브랜드와의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 속에서 쉐보레 RV 차량의 매력을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트랙스, 캡티바 그리고 올란도

최근 RV 시장은 SUV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이제 자동차 브랜드들이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브랜드라 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성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한국GM의 SUV 라인업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현재 쉐보레는 국내에서 총 세 가지 RV 차량을 운영하는 것이 전부다. 가장 최근에 데뷔한 트랙스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고 있고, 그 위로는 ‘사골’이라 불리는 캡티바가 자리한다. 두 차량은 사실 판매량 부분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쉐보레 RV 라인업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역시 올란도다. 올란도는 데뷔 초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고, 카렌스를 누르며 국내 소형 MP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1.6L 디젤 엔진을 품고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랙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각각 한 대씩, 그리고 캡티바와 올란도가 한 대씩 준비되어 있었다. 기자는 오토캠핑 일정이 끝나고 곧바로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릴 모터스포츠 대회 취재로 향하기로 하여 같은 일정을 생각한 오토타임즈의 구기성 기자와 함께 캡티바에 올라 자라섬을 향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SUV, 캡티바

최근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적용해 새로운 얼굴을 품은 캡티바는 여러모로 약점이 많은 차량이다. 그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GM대우 시절에 데뷔한 윈스톰이 있고 꾸준한 페이스 리프트와 상품성을 개선해왔음에도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실내 디자인은 소비자 입장에서 꺼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4-스포크 스티어링 휠 대신 쉐보레 브랜드의 감성이 담긴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새롭게 적용했으며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해 최근 데뷔한 쉐보레 차량의 요소들을 대부분 담아 낸 것이다. 다만 시트도 개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과거의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불평은 시동을 걸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순간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새롭게 탑재된 오펠산 2.0L 디젤 엔진과 아이신 제 6단 자동 변속기의 완성도 높은 조합이 돋보인다. 2.2L 모델이 사라졌으나 170마력, 40.8kg.m의 토크는 운전자가 필요한 만큼의 가속력은 물론 기대 이상의 부드러움을 과시한다.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부드러움만이 아니다. 사실 2016 캡티바는 시승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주행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던 차량이다. 노면의 충격을 덜어내는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하지만 운전자의 주행 의지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셋업은 자라섬을 향해 가는 고속화도로와 교외의 한적한 와인딩 코스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카라반 그리고 바비큐

자라섬에 도착한 후 자리를 잡았다. 자라섬에서 제공하는 카라반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기에 별도의 텐트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서 곧바로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한쪽에서는 캡티바의 트렁크를 열고 카쉘터를 연결해 휴게 공간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방 각도가 큰 캡티바와 카쉘터는 곧바로 넓은 휴게 공간을 제공했다.

흙 바닥에 몸을 맡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캡티바의 적재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1,577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부드러운 주행감각에 넉넉한 공간까지 제공하는 캡티바를 보면서 트렁크를 짐으로 가득 채우고 어딘가 여행을 떠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는 숯불로 구운 돼지고기 바비큐였다. 한국GM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날이 점점 저물자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고기에 술을 곁들이자 자리한 사람들은 저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러던 중 한국GM과 쉐보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쉐보레 차량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나 GM대우와 쉐보레 시절에 잊지 못할 에피소드, 프로모션 영상에 대한 평가나 최근 마케팅 및 신차 전략 등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물론 기자들 개개인의 이야기나 또 연애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평소 행사로 인해 업무적으로만 만나던 기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하니 그 이야기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자정에 가까워진 것을 보고 기자는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후 들어보니 서너 시까지 깨있던 기자들도 있다고 했으니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잠에서 깨 눈을 떴더니 오전 10시가 넘었다. 전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깔끔한 식사를 하자”던 담당자의 이야기는 이미 사라졌다. 해는 중천에 떴고 당초 가기로 했던 식당 대신 발길을 옮겨 주변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막국수와 감자전 그리고 메밀묵 무침으로 해장과 배를 채우고 1박 2일의 일정의 끝을 알렸다.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한 쉐보레 올란도

식사를 마치고 다들 서울로 갈 준비를 했다. 물론 기자는 구기성 기자와 함께 인제 스피디움을 갈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1.6L 디젤 엔진을 장착한 올란도에 몸을 맡겼다. 두 명의 기자 모두 올란도 1.6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대와 걱정을 안고 차에 올랐다. 내비게이션으로 인제 스피디움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올란도 1.6은 기존 2.0 모델과 직접 비교를 하지 않았던 것 때문인지 가속력 부분에서 답답하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분명 이전의 올란도가 가진 163마력의 출력은 134마력으로 줄어들었고, 최대 토크 역시 36.7kg.m에서 32.6kg.m으로 줄었음에도 제법 시원한 가속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춘천과 양구를 거쳐 인제를 향하는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찬 가속을 선보이며 등판 능력에 대한 걱정도 덜어내 주요 야영장이 위치한 산이나 바다에 위치한 국내 지형에서도 결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게다가 인제 스피디움을 가던 도중 양구의 두루미와 관대리라는 아주 작은 마을을 끼고 있는 비좁고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리게 되었는데 비교적 큰 차체를 가진 올란도는 이런 국도에서도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뽐내면서도 어지간한 조향에도 크게 휘청거리지 않는 쉐보레 고유의 우수한 주행 성능을 뽐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올란도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넓은 공간이다. 7인승 MPV인 올란도는 2열과 3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시트 바리에이션을 활용할 수 있으며 모든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대형 SUV를 방불케 하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쉐보레 RV, 조금 더 빠른 변화와 대응이 필요해

쉐보레 RV 라인업의 매력은 역시 쉐보레 고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주행 성능이다. 최근에 데뷔한 트랙스는 물론 가장 오래된 캡티바도 수준급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특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코너링 성능과 고속 주행 안정석 그리고 제동력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로 줄이는 능력은 분명 경쟁 브랜드들에게는 없는 강점이다.

1박 2일 동안 두 차량을 경험하며 쉐보레의 강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소비자들이 요청하는 새로운 모델의 빠른 도입도 분명 필요한 상태다. 편의사양과 디자인 개량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캡티바에게는 여전히 윈스톰의 꼬리표가 달려 있고, 크루즈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올란도 역시 풀 모델 체인지의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임팔라, 말리부, 볼트 등 새로운 모델의 국내 도입의 속도를 올리고 있는 쉐보레인 만큼 이러한 걱정은 곧 해결되리라 본다. 물론 지금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을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캡티바와 올란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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