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역삼 카페 이야기

집과 도서관을 오고가는 길지 않은 동선에 내가 자주 이용하는 카페들이 많다.

새로 생긴 곳도 있고, 원래부터 있는 곳들도 있는데

이들 카페들의 특징이 있었다.

바로 인심이 참 후하다는 것.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하게 받는 소소한 배려는 참 감동이 되고 여운이 많이 남더라.

그 일화를 모아서 이참에 소개해 보려한다.

그 카페들을 널리 알리고 그래서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먼저 더픽(The Pick) 카페.

녹색 칼라로 이쁘고 산뜻하게 단장한 새로 생긴 카페인데

젊은 부부가 운영을 한다.

부부는 물론 심지어 알바생마저 친절하고 정감이 있어 생긴 얼마 안 되었지만 손님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나도 자주 가곤 했는데 최근에 신메뉴 오렌지라떼를 맘 먹고 주문한 날, 오래 쓴 카드가 잘 읽히지 않아 결제가 안된다. 현금이 없던터라 난감하던 차에 두 부부가 아무렇지도 않게 담에 달라고 한다.

영업하는 입장에선 이런 소액 외상들도 누수가 쌓이면 타격이 클 것 같아 지금 바로 스마트폰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하겠다 하니 부부가 극구 사양한다.

"자주 오시잖아요.

얼마 안되는데 담에 주세요. ^.^ "

그 모양새가 넘나 편하게 느껴져서 당장 내일이라도 번거롭지만 현금을 뽑아 메꿔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없었다. 특히 자주 오는 손님이 나 뿐만이 아닐텐데, 더군더나 요즘은 그렇게 자주 오지도 않았는데 자주 찾는 고마운 손님 취급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되게 좋았다.

며칠 뒤에 같이 오곤 했던 친구를 만나 외상도 갚을 겸 카페를 찾았다. 친구의 현금으로 외상도 갚고 추가로 음료 두 잔을 시켜 마셨다. 친구는 사정을 듣더니 다시 오게 하기 위한 '고도의 영업 전략'이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자 사장님과 우린 그렇게 친밀감을 나누며 웃었다.

쟝 커피(Jean coffee bar)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라 최근 뚫은 곳이다.

도서관 퇴관시간까지 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카페에서 잠시 숨을 돌리곤 한다.

남은 일 얘기와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평소 강한 맛을 좋아하는 파트너가 도전하듯이 혹시 샷 4개도 가능하냐고 물으니 흔쾌히 된다고 해서 도리어 우릴 놀래켰다. 점보 사이즈에 두 샷 기본으로 저렴하게 커피를 팔고 있는데 보통 샷 하나 추가에 500원을 받지만 이곳은 횟수 제한 없이 free.

샷을 4개나 때려넣고야 흡족해하는 파트너에겐 정말 고마운 카페일 따름이다. 게다가 외부 음식 반입도 돼서 출출할 때 근처 피자나 도시락을 사서 이곳에서 야식으로 먹기도 한다. 재미삼아 이 곳을 우린 '포샷' 카페라 부른다. "어디 갈까?" "포샷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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