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륜녀'?! 이 좀비 같은 연관검색어

습관적으로 자사 배우의 이름을 검색하던 매니지먼트사 홍보마케팅팀 A씨, 너무나 뜬금포터지는 연관검색어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 불륜녀'라니! 이게 뭔 난리?! 화들짝 놀라 검색어를 클릭해보니 허탈해진다. 오래 전에 출연한 아침드라마에서 불륜 커플 연기를 했던 것이 최근 방송에서 한 번 더 언급됐던 것.

아무리 그래도 '불륜녀'라니, 어쩐지 찝찝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까 싶었지만 한 달, 두 달이 넘도록 연관검색어에 '불륜녀'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털에 정정요청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 A씨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아마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한 번 쯤 해봤을 고민일 것이다.

화제가 되면 응당 연관검색어에 오르는 법이긴 하지만, 가끔은 억울할 때도 있는 법(혹은 너무나 민망하거나). 웃지 못할 연과검색어와 매니지먼트사의 '밀당사'를 들어봤다.

# 별별 것이 다 있어요

"결혼도 안 한 배우인데 '결혼'이나 '이혼' 같은 연관검색어가 뜨면 황당하죠. 물론 대중이 궁금해하시니까 검색이 많았던 것이겠지만. 보통 이 정도는 특별히 배우가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내버려 두는 편이에요. 자연히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매니저 B씨)

이정도는 아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되는 연관검색어.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것이 돌기 시작하면 그 내용과 관계된 단어들이 연관검색어에 금세 따라붙는다. 현장에서 스태프에게 막말을 했다는 소문이 돌면 '*** 막말', '*** 인성'과 같은 연관검색어가 생성되는 식이다.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연관검색어는 일종의 '민심반영'의 판이기도 하다.

생각지도 못한 연관검색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배우 본인의 의지(?)나 행동과는 달리 온라인이나 방송에서 흥한 장면이 인기를 끈 경우다. 탁재훈을 검색하면 그가 출연했던 JTBC '아는 형님' 회차에 나온 '쌈구(민경훈)'가 연관검색어로 따라 붙는다. 사실 탁재훈 출연 회차라는 것 외에는 크게 연관성이 있지는 않다. '이종석'을 치면 나오는 '이종석 쇠똥구리' 같은 과거의 웃긴 '짤'과 같은 것들도 굳이 나서서 지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상황이 아주 단순하게 표현되며 오해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김영철의 '아는 형님'내 캐릭터는 '노잼'. 그의 연관검색어에는 '김영철 노잼'이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원기준을 검색하면 '김치'가 따라붙는다. 왜?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의 레전드, 김치 따귀의 주인공이기 때문. 정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개를 갸웃 할 만한 검색어다.

# 지우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연관검색어가 웃어넘길 수준이 아니라면 발만 동동 굴러야 할까? 아니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경우 연관검색어 삭제 요청은 가능하다.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서류를 갖춰 소속 연예인과 회사를 등록하면 편집권한이 부여된다. 이 편집권한이 직접 삭제 가능한 권한을 뜻하는 건 아니다.

편집 페이지에서 검색어 삭제 요청 탭을 선택해 작성할 경우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고 삭제 여부를 검토한다. 신청을 할 경우에는 연관검색어 노출 제한이 필요한 사유를 상세히 적어야 한다. 증빙 자료가 있다면 더 좋다. 네이버는 현재 개인정보 노출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거나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을 경우 삭제 요청 신청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적어요. 이건 이래서 문제가 있으니 삭제 요청드린다고 작성하고, 종종 법적 문제들을 거론하기도 하고요. 명예훼손 문제나 광고 같은 물질적 피해를 언급할 때도 있어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C씨)

다소 애매~한 경우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읍소'를 하기도 한다. 단골 멘트는 연예인 본인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거나 극심한 정신적 피해가 있다는 내용.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 사실이긴 한데...

"진짜 난감한 건 사실일 때예요. 연관검색어에 명시된 것이 사실이 아니면 삭제요청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예를 들어 사기사건에 진짜 연루된 적이 있어서 '*** 사기' 이런 연관 검색어가 있다면 이건 사실이잖아요. 아니라고 판결이 나왔다면 당연히 삭제요청 하겠지만..." (연예계 관계자 C씨)

삭제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포털에 삭제 요청을 하려해도 일단 '명분'은 있어야 하는데 사실일 경우에는 딱히 삭제 해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 1,2년 전 사건이 연관검색어에 여전히 남아 있지만 소속사에서도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사건, 사고' 관련 검색어다.

한 번 연관검색어에서 삭제를 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소송의 경우 길게는 2~3년 간 계속되기도 하는데, 공판이 열릴 때 마다, 항소, 상고를 할 때 마다 계속해서 사건이 이슈가 되면 힘들게(?) 삭제 한 연관검색어가 다시 올라오기도 한다. 이 경우는 정말 어쩔 수 없다. 소속사도 종종 손을 놓게 된다.

#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연예인이 직접 포털에 삭제 요청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거의 회사에서(대리인) 삭제 요청을 하죠. 간혹 왜 삭제가 안되냐고 연예인이 조급해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면 '애초에 그런 실수를 하지 말지!' 싶죠."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D씨)

자신의 이름에 뜨는 연관검색어에 대해서 물론 연예인 마다 온도차가 있다. 무관심한 경우는 다소 부정적 검색어가 있어도 '그냥 둬'라고 하기도 하지만, 예민한 경우 아주 사소한 검색어에도 화들짝 놀라기도. 직원에게 전화해 "빨리 없애달라"고 하는 연예인도 있다.

가장 확실한 검색어 관리(?)는 연예인이 '망언'이나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열혈 팬여러분, 우리 애 연관 검색어가 왜 이모양이냐, 회사는 놀고 있는 것이냐 분개하지 마시라.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고요!

사진=네이버 캡처, 저작권자/Shutterstock.com

안이슬기자 drunken07@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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